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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좋은 아이가 되길 원한다면
2022년 04월 13일(수) 10:52
<전매광장>인성 좋은 아이가 되길 원한다면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우리 아이는 핸드폰으로 뭘 보는지 모르겠어요” 혹여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옳지 않은 정보를 취하거나 좋지 않은 영상을 볼 수 있기에 온라인 속 세상이 내심 걱정이 된다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러면서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까, 사춘기에 접어들었으니까, 중고등학생이 되었으니까 이제 성교육을 시작하거나 제대로 받게 하고 싶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성교육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중고등학생이 되어서가 아니고, 태어나자마자 시작해야 하고 부모가 함께 해야 한다. 태어날 때 부터 시작되어 사회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간교육이기 때문이다.

성교육, 생애·평생교육으로

그래서 성교육은 태어나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가정, 학교, 사회에서 함께 이어가는 생애교육이자 평생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중요한 교육을, 영어나 수학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은 다 하면서도 성교육은 차마 못하는 집이 있다. “나는 그런 교육 안 받고도 애 낳고 잘 살아”, “그런 건 크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돼”,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쑥스러워서” 등의 이유로 말이다. 성관계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음에도 한국사회의 여전히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와 가정에서 자녀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는 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사회의 성의식 및 조기 성교육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일상에 부재한 성교육이 요즘의 성범죄를 초래 했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며, 84.9%는 성적 욕구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성은 여전히 입에 담기 껄끄러운 주제다, 94.3%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성욕이나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68.8%는 어린이 자위행위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자녀들과 성욕을 해소하는 방법을 충분히 나누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또 84.3%는 한국사회의 성폭력 및 성범죄는 제대로 된 성교육의 부재에서 비롯한다, 67.1%는 대부분 성폭력 피해는 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 가 많다, 89.6% 아동이 자신의 성에 무지할 때 성폭력 등 범죄에 취약하다, 90.8%는 성교육이 조기에 이뤄져야 자신의 성적활동에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다, 73.8%는 성교육은 더 바깥으로 드러내고 노골적이고 실제로 지도해야 한다, 성인 10명 중 9명은 평소 성적 욕구를 느끼고 이것이 자연스러운 욕망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자녀와는 성과 성욕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학교 성교육에만 의존한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성품성(性)은 마음심과 날생의 합으로 되어 있다. 성은 사랑과 생명의 뜻이기에 성을 수치스러워 할 이유도 성교육을 어려워 할 이유도 없다. 사랑, 생명, 기쁨 그 책임감에 대해 가르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 생명, 기쁨 안에서 태어났고 죽을 때까지 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타인 존중하기’ 첫 출발점

건전한 성 정체성 형성을 위해서 기본생활 습관처럼 일상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면 된다. 아이가 물어보거나 관심을 보일 때, 놀이할 때, 잘 때, 씻길 때. 맛사지 해 줄 때,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언제 어디서든 성교육은 이뤄져야 한다.

인성(人性) 좋은 아이가 되길 원한다면 성교육은 필수다. 인성은 오랫동안 생활 속에서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는 품성의 영역이며 학교와 사회에서도 영향을 받지만, 가정생활에서 부모의 말과 태도를 통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다.

성교육이 인성에 중요한 이유는 ‘아무데서나 옷을 함부로 벗으면 안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존중해야 한다’ 등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본생활 습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 존중하기’는 성교육의 시작에 있어서 첫 번째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나의 몸이 소중하듯 남의 몸도 소중하며, 타인을 인정하고 서로의 마음이 공감되는 것 이것이 성교육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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