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담관 결석은 담즙을 십이지장 내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곳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은애 교수의 도움말로 내시경 역행 담췌관조영술(ERCP)을 이용한 총담관결석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정의=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으로, 간 속의 작은 간내담관 가지들이 모여 간 밖의 간외 담관으로 이어져 십이지장으로 연결된다. 총담관은 간외 담관으로,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주머니인 담낭과 담낭관으로 연결돼 있다. 총담관결석이란 이러한 총담관 내에 결석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총 담관 발견 때 무증상이더라도 갑자기 급성 담관염이나 췌장염, 패혈증, 사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하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담관염이 발생할 경우 복통, 황달, 발열 세가지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복통은 주로 명치 부위 또는 우상복부에 30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며,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좁은 담관이 담석으로 인해 막혀 간에서 만든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담즙이 정체돼 간 기능 수치의 상승과 함께 발생한다.

총담관 담석은 혈액검사에서 빌리루빈 수치나 알칼리성 인산분해 효소(ALP),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요소(AST), 알라닌 아미노전이요소(ALT) 등이 상승돼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복부 CT는 담관의 병변을 진단하는데 매우 유용한 검사 방법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담석 등 CT에서 관찰되지 않는 담석도 있을 수 있으므로, 총담관 담석이 의심되지만 CT에서 진단되지 않는 경우, 복부 MRI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담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 총 담관 담석의 치료 방법은 일반적으로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ERC)을 통해 이뤄진다.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은 일반적인 위내시경과 달리 십이지장경이라는 특수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담관 및 췌장을 조영하고 검사하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충분한 수련을 받은 췌장담도 전문의에 의해 이뤄진다.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은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와 같이 금식이 필요하며, 바닥에 엎드린 자세에서 시행한다. 먼저 입을 통해 십이지장경을 삽입하고,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경을 십이지장에 위치시킨다. 그 후, 담관 입구인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가이드선을 삽입하고, 담관에 조영제를 주입해 담관 조영을 하고 담석을 확인한다. 그 다음에는 유두부를 절개하거나 풍선을 이용해 유두부를 확장하고 바스켓이나 풍선 등을 이용, 담석을 제거한다.

필요에 따라 플라스틱 스텐트를 삽입하기도 한다. 내시경 역행 담췌관조영술로 담석을 제거하는데 성공할 확률은 85~95% 정도이다.

만약 내시경으로 담석을 제거 할 수 없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의 합병증은 출혈, 천공, 시술 후 췌장염, 담관염, 진정제 사용으로 인한 호흡 곤란, 질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는 환자의 5~20%에서 총담관결석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담낭에 결석이 존재하는 경우, 총담관결석이 재발할 확률이 높으므로 담낭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정리=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