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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문화풍경

김명화 교육학박사·작가

2022년 04월 11일(월) 18:28
꽃들이 만발하다. 앞에도 꽃, 뒤에도 꽃, 남도 전체가 꽃 속에 파묻혀 있다. 그 많은 꽃 중에 낮게 피어 있는 제비꽃이 눈에 들어왔다. 이 봄날에 “나도 꽃이야” 한다. 수많은 꽃 중에서 자신을 존재를 보여주는 제비꽃을 보면서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봄이 되면 화려한 곳에 시선을 간다. 그렇기 때문에 꽃을 찾아 나들이를 떠난다. 그러나 세월이 주는 지혜를 알면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낮은 곳을 찾는 눈, 작은 것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아는 순간, 세상은 다른 시선으로 다가온다.

제주를 사랑한다. 제주를 사랑하는 이유는 만날 때마다 풍경이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처음에 만난 제주에서 민속촌, 폭포, 여미지 등 이국적 풍경에 사진을 담기에 바빴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또 다른 제주의 매력에 빠진다. 그것은 제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풍경이다. 바람, 풍경을 담은 제주의 건물은 시선이 간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위안의 시간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현무암, 풍경이 새로운 건축과 잘 어우러졌을 때 제주는 성찰의 섬으로 다가온다.



선거철 후보들 공약 다양



승효상은 ‘오래된 것은 아름답다’ 책에서 ‘문화풍경’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조경의 관념을 땅과의 경직된 관계에서 떠나게 하여 도시성에 대한 이해로 전환시킬 때, 과학적 한계와 범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를 전개하는 것’을 문화풍경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렇게 덧붙였다. ‘자연적 풍경은 사실 우리의 일상적 삶에 큰 가치를 가지지 않으며, 역사를 기록하면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자연적 풍경 위에 우리가 덧댄 인공적 풍경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고 하였다.

지방선거철이 되면서 시장 후보들의 공약은 다양하다. 특히 대도시인 광주에 대한 공약은 후보마다 도시 문화풍경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스마트 펀 도시’를 만들어서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인다고 하였으며, 강기정 후보는 22세기형 디즈니랜드 유치를 공약으로 제안했다. 여기에 정준호 후보는 광주형 4대 타운을 제시했으며, 김해경 후보는 르네상스 광주천 공약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후보들의 공약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광주에 사는 시민으로서 도시 재생에 관심이 많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문화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도시로 변하는 것은 누구나 기대할 것이다.

대도시에 맞는 도시 건축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은 기존에 있는 도시와 공존하는 재생이다. 오래되고 작고 초라했던 집이, 낡은 것들이 의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광주의 도시가 기존의 역사적 건물에 현시대에 맞게 덧댄 인공적 풍경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변화는 중요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를 사랑하고 도시 안에서 꿈꾼다는 것은 생동하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을에 있는 갤러리 카페에 들렀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오신 카페 주인장은 도시공원 조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왜 그렇게 싼 나무를 심어 놓는지 나무의 배치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을 다 버려놓는 조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왜 공원 이름을 어렵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센트럴 파크’, ‘서울 숲’ 그 지역 이름이 세계화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 대해 민원도 제기했다고 한다. 그렇다. 공원은 도시민에게 필수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풍경과 명칭을 담아야 한다.



지역 이끌 사람 가려내야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도심을 걷다 보면 그 나라의 경제력을 알 수 있는 것은 도시가 주는 문화풍경이다. 기존에 있는 문화와 새로운 건축이 어우러져 도시가 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게 하며 기억하고 또 찾게 하는 매력이 있다.

지금, 광주는 다른 도시에 사는 이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역사에서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광주를 이끄는 후보자들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화려한 봄꽃 속에서 키 작은 제비꽃을 발견하는 눈을 가진 후보자라면, 광주를 세계의 광주로 끌어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시민은 그런 대표를 가려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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