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오지현 기자]장성문인협회장과 전남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광주전남 문단에서 활동해 온 박형동 시인이 제6시집 ‘나 틈에서 살다’(한림출판사)를 출간했다.

박 시인은‘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문학적 자산을 집대성한 ‘장성문학대관’을 편찬하는 등 고향 장성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남다른 문인이다.

‘문불여장성’은 흥선대원군이 호남을 평하는 가운데 “학문으로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번 시집에 박 시인은 장성군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문불여장성의 맥을 잇기 위해 장성군립중앙도서관에서 문예창작반을 개설, 후학을 지도하며 쓴 90여 편의 시를 담았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인 ‘그리움은 돌아갈 집이 없고’는 원형적 고향의 부재와 모성애적 결핍에서 느끼는 시인의 공허함과 그리움이, 2부 ‘깨닫고 비우고 채우고’에서는 계속해서 글을 써오며 ‘시는 아름다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터득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시인의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생이란 나누고 누리는 것’의 3부는 나눔의 묘약이 왜 행복인가를 희망의 언어로 골격을 짠 시편을 통해 증명하며, 4부 ‘고난과 축복은 동전이다’는 일련의 시적 진술을 통해 고난과 축복은 한 몸을 가진 두 얼굴임을 체득한 작가의 체험과 이를 통해 느낀 생각들을 담았다. 시인은 마지막인 5부 ‘아름다운 우리 말’을 통해 시를 쓸 수 있는 모국어를 향한 애정과 함께 다양한 시적 실험의식을 통해 한글만이 가진 언어의 미의식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