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오지현 기자]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로 인해 시집의 20대 독자층이 두터워지면서 시집 판매량 또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지난 21일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해 2017~2021년 시집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판매된 시집이 2017년에 비해 25.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시집 판매량은 2017년 -5.4％, 2018년 -7.6％였다가 2019년 8.3％ 늘어나며 반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12.9％, 지난해는 10.9％ 급증했다.

이와 같은 판매량 증가는 중년층이 주로 향유하던 시를 젊은 세대도 즐기는 경향이 나타나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독자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대가 8.9%에서 2021년 13.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 50대 독자 비중은 동기간 28.0%에서 24.9%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예스24 관계자는 “SNS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다수 등장하며 2030 동년배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글귀를 담은 시 게시물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에 따른 영향”이라며 “요즘은 시집 한 권을 통독하던 옛 방식에서 벗어나 SNS를 통해 시를 부담 없이 접하는 독법이 유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에도 나태주·류시화·이해인 등 기성 시인들의 시집은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 건재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은 최근 BTS의 노랫말에 산문을 덧붙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출간,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예스24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