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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격차 해결을 위한 어휘력 지도
2022년 03월 02일(수) 15:57
학력격차 해결을 위한 어휘력 지도
김승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새 학년도가 시작되었다. 교사들은 새로운 제자들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셀레이면서 효과적인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기이다. 최근 교과서를 읽을 수는 있지만 교과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문해력 위기 현상, 즉 심각한 학력저하 실태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 차이를 무시하고 그냥 진도만 나간다면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 새 학년도에 새로운 학생들을 담당할 교사로서 몇 시간 동안 가르치는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1년간 100회가 넘는 수업의 매 시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여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교육자로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학교 내 지식 교육이 우선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식과 인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이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좋은 습관을 기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어려운 과제도 해결해야 하고 부담이 큰 교칙도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공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학교 생활에 불만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여 학교가 학생 개개인들이 하고 싶은 활동에만 참여시킬 수는 없다. 학생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으로부터 더 잘 배우고 싶어서 학교에 오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그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 스트레스를 받는다기보다는 공부는 하고 싶지만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는 수업 내용 때문에 공부 재미를 느낄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 교사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것을 재미있게 배우도록 도울 수 있을까?

현재의 학교 수업 상황에서 학습결손과 학력격차 발생은 불가피하다. 학습자들의 인지능력과 학습동기,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미리 계획한 분량·수준·속도에 따라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다뤄야 한다. 이는 세계 각국 공교육제도의 근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습결손은 필연적이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로 인한 학습자 간 학습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과정은 기본적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진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구성하여 전달하며, 학생들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언어적 개념에 기초하여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면서 폭 넓은 인지를 발달시키게 된다. 따라서 교사, 교과서, 학생 간의 의사소통과 언어 이해 정도가 교실수업의 성패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교사 어휘력 지도 중요

교사들은 교과서나 자신이 수업 중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학습용어들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해하리라는 전제 하에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학습용어의 상당한 부분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더욱이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용어들 가운데는 그 형성 과정부터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관련이 적은 전문용어이거나 외래어, 한자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이 때문에 교사들이 학습용어의 사용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겠다.

학력 부진에 대한 책임의 대부분은 학생 자신과 부모가 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하여 교사들은 선수학습 미비, 학습의욕 저하, 가정의 관심과 교육열 미흡으로 원인을 돌린다. 여기서 가정의 학습지원 능력 부족의 문제를 학생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교사가 이를 인정하고 특별하게 보충해 주는 방법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

특히 농어촌 학생들이나 도시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거나, 부모가 충분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하여 학생이 비난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교사의 문해력 지도를 비롯하여 학습부진 학생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 방안들이 더욱 다양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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