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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23일(수) 1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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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이런 공약 찾습니다
곽규호(광주문화재단 예술상상본부장)
대통령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주 후면 다음 대통령이 결정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온라인에서의 1인 매체는 물론이고 기성언론들까지 선거의 부정적인 면을 너무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택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배제의 이유와 핑계를 과하게 노출시키고 있지요. 사실과 거리가 멀거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가짜들을 생산해내기도 합니다. 유권자의 눈을 가리려는 그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이럴 때 눈을 크게 뜨고 거짓 속에서 사리를 분별해내야 하겠습니다. 나를 위한, 나라를 위한 최선의 후보를 뽑기 위해 공약을 비교하고, 과거의 발언과 행정도 비교할 일이겠지요.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공약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경제, 지역발전, 부동산, AI, 첨단과학 등과 함께 탄소중립 기후 위기 대응에 관한 영역도 보입니다. 저는 광주의 가치를 살리는 후보가 누구인지 찾아보고 싶습니다. 경제 살리기, 일자리, 인공지능, 고속도로·고속철도도 중요하지만 ‘광주 정신’을 높여줄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요.
문화예술 정책 공약 많았으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만 해도 그렇습니다. 유력 후보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아시아문화 수도 신속히 완성’을 제시했습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에 ‘완성’이라는 건 무엇일까요. 한시법인 아시아문화중심조시 조성 특별법이 끝나는 시기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문화수도의 완성’보다는 ‘아시아를 문화메카로’ 만들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약속이 20년이 되도록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부분을 점검하고 안정성 지속성을 보장해준다면 더 좋았겠다 싶네요. 많이 찾아보진 않았지만 제1야당 윤석열 후보는 5·18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국가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초고속도로, 원자력 의학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화예술 관련 공약은? 많이 안타깝습니다.
문화도시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중요 가치이자 광주를 상징하는 ‘민주 인권 평화’의 지향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정책을 내세워 주면 더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적 인종적 성적 소수자 문화, 장애인·장애예술인을 위한 정책은 어떤가요. ‘아시아문화다양성 센터를 광주에 짓자’, ‘유네스코 아시아 위원회를 유치하자’는 제안도 좋겠지요.
하지만 가장 요구하고 싶은 것은 최고의 장애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일명 ‘무장애문화공간(Barrier-free Cultural Complex)’입니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에 장애 예술인 문화공간으로는 서울 대학로에 자리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부산의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등이 꼽힙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고라 할 ‘이음센터’의 경우도 엘리베이터, 화장실, 경사로, 문턱 제거 등 기본적으로 어느 시설이나 갖춰야 할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수준에서 약간 더 노력한 정도입니다.
정치 참여로 삶 환경 바꿔야
무장애문화공간은 장애인이 쉽게 예술을 향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더불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무대와 전시공간, 연습 공간, 레지던시 공간을 갖고 있는 복합시설입니다. 예술인이 무대에서 직접 연주, 혹은 공연하기 쉬운 경사로와 점자로, 무대용 엘리베이터 등이 갖춰진 공연장, 시각 장애인도 다양한 창작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레지던시 및 전시 공간이 거기에 들어갑니다.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설비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점자 및 음성안내시스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안내 등도 기본적이지요. 이런 시설은 국내에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인권의 가치를 담은 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들어서는 게 마땅하고, 그것도 아주 서둘러야 할 일이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국가를 이끌 후보를 뽑는 대통령 선거, 우리 동네를 이끌 정치인을 뽑는 지방선거는 시민의 정치 참여로 세상을 바꿀 절호의 기회입니다. 삶을 바꾸고 환경을 바꿀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는 민주시민이라면 직무 태만으로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플라톤이 예언한 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요.
곽규호(광주문화재단 예술상상본부장)
대통령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주 후면 다음 대통령이 결정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온라인에서의 1인 매체는 물론이고 기성언론들까지 선거의 부정적인 면을 너무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택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배제의 이유와 핑계를 과하게 노출시키고 있지요. 사실과 거리가 멀거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가짜들을 생산해내기도 합니다. 유권자의 눈을 가리려는 그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이럴 때 눈을 크게 뜨고 거짓 속에서 사리를 분별해내야 하겠습니다. 나를 위한, 나라를 위한 최선의 후보를 뽑기 위해 공약을 비교하고, 과거의 발언과 행정도 비교할 일이겠지요.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공약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경제, 지역발전, 부동산, AI, 첨단과학 등과 함께 탄소중립 기후 위기 대응에 관한 영역도 보입니다. 저는 광주의 가치를 살리는 후보가 누구인지 찾아보고 싶습니다. 경제 살리기, 일자리, 인공지능, 고속도로·고속철도도 중요하지만 ‘광주 정신’을 높여줄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요.
문화예술 정책 공약 많았으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만 해도 그렇습니다. 유력 후보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아시아문화 수도 신속히 완성’을 제시했습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에 ‘완성’이라는 건 무엇일까요. 한시법인 아시아문화중심조시 조성 특별법이 끝나는 시기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문화수도의 완성’보다는 ‘아시아를 문화메카로’ 만들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약속이 20년이 되도록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부분을 점검하고 안정성 지속성을 보장해준다면 더 좋았겠다 싶네요. 많이 찾아보진 않았지만 제1야당 윤석열 후보는 5·18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국가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초고속도로, 원자력 의학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화예술 관련 공약은? 많이 안타깝습니다.
문화도시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중요 가치이자 광주를 상징하는 ‘민주 인권 평화’의 지향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정책을 내세워 주면 더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적 인종적 성적 소수자 문화, 장애인·장애예술인을 위한 정책은 어떤가요. ‘아시아문화다양성 센터를 광주에 짓자’, ‘유네스코 아시아 위원회를 유치하자’는 제안도 좋겠지요.
하지만 가장 요구하고 싶은 것은 최고의 장애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일명 ‘무장애문화공간(Barrier-free Cultural Complex)’입니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에 장애 예술인 문화공간으로는 서울 대학로에 자리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부산의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등이 꼽힙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고라 할 ‘이음센터’의 경우도 엘리베이터, 화장실, 경사로, 문턱 제거 등 기본적으로 어느 시설이나 갖춰야 할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수준에서 약간 더 노력한 정도입니다.
정치 참여로 삶 환경 바꿔야
무장애문화공간은 장애인이 쉽게 예술을 향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더불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무대와 전시공간, 연습 공간, 레지던시 공간을 갖고 있는 복합시설입니다. 예술인이 무대에서 직접 연주, 혹은 공연하기 쉬운 경사로와 점자로, 무대용 엘리베이터 등이 갖춰진 공연장, 시각 장애인도 다양한 창작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레지던시 및 전시 공간이 거기에 들어갑니다.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설비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점자 및 음성안내시스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안내 등도 기본적이지요. 이런 시설은 국내에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인권의 가치를 담은 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들어서는 게 마땅하고, 그것도 아주 서둘러야 할 일이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국가를 이끌 후보를 뽑는 대통령 선거, 우리 동네를 이끌 정치인을 뽑는 지방선거는 시민의 정치 참여로 세상을 바꿀 절호의 기회입니다. 삶을 바꾸고 환경을 바꿀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는 민주시민이라면 직무 태만으로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플라톤이 예언한 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요.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