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스포츠인]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광주FC 이정효 감독

KIA 김종국 감독 “지속적인 강팀으로 가는 기초 세우겠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이기는 축구…1부리그 승격 도전”

광주 연고의 프로스포츠 양대 구단 KIA 타이거즈와 광주FC가 새 사령탑과 함께 2022시즌을 맞는다. 지난해 최종순위 9위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와 1부리그 최하위로 추락해 2부리그로 강등된 광주FC는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KIA는 명가 재건, 광주FC는 1부 복귀가 새 시즌 목표다.
KIA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윌리엄스 감독을 경질하고 ‘원클럽맨’ 김종국 수석코치(49)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 명가 재건을 맡겼다. KIA는 나성범과 양현종 FA 영입이라는 선물을 안겼고, 김종국 감독도 외국인 선수를 전면 교체하는 등 선수단을 새롭게 구성하며 시즌 준비에 나섰다.
광주FC도 김호영 감독과 계약을 해지, 이정효 신임 감독(47)을 선임했다.
1부 승격에 도전하는 만큼 승격을 경험한, 그리고 광주를 잘 아는 지도자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2016년 광주FC 수석코치직을 수행해 광주 축구단에 대한 이해가 높고 성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남기일 감독을 보좌하면서 승격 경험을 쌓았다.

글 조혜원 기자 사진 KIA 타이거즈 ·광주FC 제공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지난 1월 6일 광주 서구 기아오토랜드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제10대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 올랐다.
광주에서 야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KIA ‘원클럽맨’이다. 1996년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2009년 은퇴할 때까지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KIA에서 작전·주루 코치, 수석 코치를 역임한 26년 타이거즈맨으로서 팀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사에서 ‘기초’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30년 가까이 몸담은 명문 구단 KIA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올랐다는 것이 영광이다. 동시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며 마음 한편이 무겁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기초부터 탄탄해져야 한다. 지속적인 강팀으로 가는 길목에서 구단으로부터 기초를 세우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는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구성원 모두가 팀을 먼저 생각해야만 좋은 팀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소통과 신뢰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겠다. 좋은 팀은 감독과 코치, 선수, 프런트 모두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만들어진다”며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고, 믿고 의지하는 팀 분위기를 만든다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 퍼스트’ 정신으로 똘똘 뭉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김 감독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결과를 미리 걱정해 몸을 사리는 플레이는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이다”면서 “팀 분위기와 방향성을 잡고 전력을 다해 훈련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1996년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을 때보다 더 설레고 긴장됐다”면서 “팀이 해태에서 KIA로 넘어갈 때도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감개무량하고 감정이 벅찼다”고 했다.
김 감독은 “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또 KIA에 오래 있다 보니 선수들의 장·단점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알고 있다. 선수들과 가까운 ‘형’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면서 “윌리엄스 전 감독님이 있을 땐 통역으로 소통하다 보니 감정 전달이 쉽지 않았다. 대화를 많이 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잡은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이 돌아오면서 선발 투수진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홀드왕 장현식과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정해영,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전상현, 복귀를 앞둔 박준표, 군에서 제대한 유승철 등 여러 선수가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투수진이 작년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타자 부분에서는 최원준의 군입대로 공백이 있지만 나성범이라는 확실한 클러치 히터가 있다며 “올해 성적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 시절 김종국 감독은 수석코치로 선수단을 보살피며 ‘감독 준비’를 확실히 했다. 김 감독은 “전문 파트 코치에 있을 때는 주루와 작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 시즌에 수석코치를 하면서부터 전체적으로 다 확인하려 했다. 20년 넘게 팀에 있으면서 팀의 장·단점을 제일 잘 알고 있고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그러면서 작년 시즌 팀의 문제점도 짚었다.
김 감독은 “야수들은 타격만 잘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외의 장점이 많은데 그런 점들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만 보완하려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내 생각은 반대다. 장점을 살리면 1군에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들 장단점을 알고 있지만, 내가 추구하는 야구에 선수들이 맞춰갈 수 있게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8명의 선수들이 모두 주전일 수는 없다. 백업 선수들도 상황에 맞게 준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진갑용 코치에게 수석코치를 맡겼다. 김종국 감독 체제의 정착에 진 코치의 ‘직언’은 분명 중요하다.
김 감독은 “(진갑용 수석코치와는) 대표팀에 있을 때부터 팀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나 동향은 같이 공유를 하고 있다”며 “진갑용 수석코치는 내가 경기에서 놓치는 부분들이 있을 때 직접 다 이야기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4월 2일 막이 오른다. 김종국 감독은 2월 1일부터 함평과 광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광주FC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빛고을 광주라는 명성답게 나보다는 선수들이 빛나는 팀을 만들도록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광주FC 제7대 사령탑 이정효 감독이 올 시즌을 마주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광주FC는 지난해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딛고 2022시즌 1부 승격을 위한 험난한 길에 나섰다.
광주FC는 무너진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이정효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전격 영입하면서 희망의 새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2년 동안 해왔던 팀이기 때문에 (구단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고 있다. 기대도 크고 긴장과 흥분도 된다”며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오면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석코치를 오래 하다 보니 옆에서 많이 배웠고 내가 감독을 맡으면 어떤 축구를 하겠다 생각하고 노트에도 적었다. 이제 나는 준비가 된 것 같다”며 “마침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프런트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다. 그게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2로 무대를 옮긴 광주FC의 올 시즌 목표는 ‘1부’ 승격이다.
이 감독은 “1부에서 2부로 내려왔기 때문에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을 우선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론 승격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목표는 승강 플레이오프, 그다음 승격이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승격에 대한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욕만 가지고 한다면 실패했을 경우 실망이 크고 포기도 빨라질 것이다. 스포츠는 당연히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만, 승패보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승격이라는 큰 목표가 눈앞에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이 감독이 ‘멀티플레이어’를 강조했다.
그는 “내 축구는 포지션 파괴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앞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가면 뒤에 있는 선수가 공간을 메워주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지션 변경에 따른 역할을 선수들에게 정확히 인지시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현시점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골은 박스 안에서 나온다. 박스 안에 숫자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다양한 사이드공격을 통해 득점을 많이 만들어내려고 한다”며 “광주는 젊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하루빨리 선수들의 세세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며 함께 하나가 되는 강력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열심히 하는 팀이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작년 시즌에는 팀에 어딘가 구심점이 없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해는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와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한마음’ 플레이를 약속했다. ‘빛고을 광주’ 명성에 맞게, 본인 보다는 선수들이 빛나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또한 팀이 지고 있더라도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 놓여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도 중인 이정효 감독

이 감독은 “강등이라는 결과로 인해 떨어진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생각보다 훈련 분위기는 좋다. 승격의 경험을 가진 고참 선수들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줬다”며 “새로운 체제의 광주는 ‘0’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더 끈끈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윤보상, 윤평국, 이한도 등이 팀을 떠났지만 이찬동, 이한샘, 김종우 등 주축 선수들이 틀을 잡고 있으며 김경민, 하승운, 문상윤, 박한빈, 이상기 등 K리그 내 알짜배기 자원이 팀에 합류했다.
K리그는 카타르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예년보다 빠른 2월 중순 시작된다. 이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기간 ‘이기는 축구’를 이식시켜 ‘K리그1’승격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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