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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17일(목)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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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구조적 성차별은 있다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해리엇 제이콥스는 18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에든턴에서 노예로 태어나 주인에게 글을 배우며 비교적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주인으로부터 성적 억압과 괴롭힘을 당한다. 결국 고통을 벗어나고자 북부로 탈출하여 마침내 자유를 얻고 린다 브렌트라는 가명으로 1861년 노예제의 실상을 알리고자 ‘린다 브렌트 이야기’라는 자서전을 출간한다. 이 자서전은 흑인 노예 여성이 발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노예제의 비인간적인 실상을 폭로하고 노예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와 학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였다. 당시 신문 연재가 중단될 만큼 충격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자서전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내가 진심으로 바란 것은, 아직도 노예제의 속박 아래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니 그보다 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의 말에 내 증언을 보태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직 경험해본 자만이 그 악의 나락이 얼마나 깊고, 어둡고, 추악한지 깨달을 수 있다. 월요일 저녁이 되었다. 그 시간은 언제나 바빴다. 월요일 밤은 노예들이 일주일치의 음식을 배당받는 시간이었다. 남자들은 한 명당 고기 3파운드, 옥수수 16파인트, 청어 열두 마리를 받았다. 여자는 고기 1.5파운드, 옥수수 16파인트, 청어 열두 마리를 받았다.
채용공고문 남성 채용 우대
굳이 자서전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오랜 역사 속에서,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성차별 사례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채용공고문에 주로 남성으로 제한하거나 남성 우대, 기혼여성이기 때문에 채용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사례, 채용 서류에 키, 몸무게, 동거 여부 등 불필요한 정보 요구, 면접에서의 결혼·임신 계획 질문, 외모(키·몸무게)에 대한 지적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7월 구인 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남성(74.2%)을 여성(25.8%)보다 더 선호한다고 밝혔고, 고용노동부 2017년 공공기관의 채용 단계별 합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원자 중 서류전형에 합격한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101%로 보다 근소하게 높았지만, 면접 뒤에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남성의 69%로 대폭 낮아졌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곳의 전체 임원 3만2,205명 중 여성은 5.2%(1,668명) 뿐이었고,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의 성평등수준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2020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4.7점으로 2019년(73.7점)보다 겨우 1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특정 부서에 따라 남녀 편중 비율이 높으며 구체적으로 기획·예산·예산·인사·감사 등 주요부서와 건설·토목 부서 등에서는 남성 비율이, 여성·복지 부서일수록 여성 비율이 높았다.
같은 직무 내에서도 업무에 따라 남녀가 구분되는 경우도 있었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에서 일정 관리·서무 업무를 맡는 비서는 87.4%, 75%가 여성이었고, 비서직 내에서도 정무 88.8%, 수행비서 92.9%는 남성이 차지했다. 여성이 맡는 비서직은 주로 전화·손님 응대가 주된 업무였고, 남성의 업무는 운전을 포함해 정책 조언과 공식 일정 동행이다.
차별 없이 ‘아름다운 화음’을
성차별에 대한 불명예 지수는 더 있다. 지난해 ‘성 격차지수’ 세계경제포럼 156개국 중 102위, 유리천장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9년째 꼴찌,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4.8%, 국회의원 중 여성 19%, 여성 시·도지사 0명, 가정 폭력 90% 이상, 불법 촬영 80% 이상, 성범죄 절대 다수 피해자가 여성인 점 등이다. 그런데도 임금 상황을 비롯해 여성이 사회경제적 약자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개인적인 능력이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겠는가!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법이 다를 뿐이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음표처럼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차별 없이 서로 어울릴 때 가장 아름다운 화음이 되지 않을까?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해리엇 제이콥스는 18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에든턴에서 노예로 태어나 주인에게 글을 배우며 비교적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주인으로부터 성적 억압과 괴롭힘을 당한다. 결국 고통을 벗어나고자 북부로 탈출하여 마침내 자유를 얻고 린다 브렌트라는 가명으로 1861년 노예제의 실상을 알리고자 ‘린다 브렌트 이야기’라는 자서전을 출간한다. 이 자서전은 흑인 노예 여성이 발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노예제의 비인간적인 실상을 폭로하고 노예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와 학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였다. 당시 신문 연재가 중단될 만큼 충격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자서전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내가 진심으로 바란 것은, 아직도 노예제의 속박 아래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니 그보다 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의 말에 내 증언을 보태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직 경험해본 자만이 그 악의 나락이 얼마나 깊고, 어둡고, 추악한지 깨달을 수 있다. 월요일 저녁이 되었다. 그 시간은 언제나 바빴다. 월요일 밤은 노예들이 일주일치의 음식을 배당받는 시간이었다. 남자들은 한 명당 고기 3파운드, 옥수수 16파인트, 청어 열두 마리를 받았다. 여자는 고기 1.5파운드, 옥수수 16파인트, 청어 열두 마리를 받았다.
채용공고문 남성 채용 우대
굳이 자서전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오랜 역사 속에서,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성차별 사례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채용공고문에 주로 남성으로 제한하거나 남성 우대, 기혼여성이기 때문에 채용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사례, 채용 서류에 키, 몸무게, 동거 여부 등 불필요한 정보 요구, 면접에서의 결혼·임신 계획 질문, 외모(키·몸무게)에 대한 지적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7월 구인 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남성(74.2%)을 여성(25.8%)보다 더 선호한다고 밝혔고, 고용노동부 2017년 공공기관의 채용 단계별 합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원자 중 서류전형에 합격한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101%로 보다 근소하게 높았지만, 면접 뒤에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남성의 69%로 대폭 낮아졌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곳의 전체 임원 3만2,205명 중 여성은 5.2%(1,668명) 뿐이었고,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의 성평등수준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2020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4.7점으로 2019년(73.7점)보다 겨우 1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특정 부서에 따라 남녀 편중 비율이 높으며 구체적으로 기획·예산·예산·인사·감사 등 주요부서와 건설·토목 부서 등에서는 남성 비율이, 여성·복지 부서일수록 여성 비율이 높았다.
같은 직무 내에서도 업무에 따라 남녀가 구분되는 경우도 있었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에서 일정 관리·서무 업무를 맡는 비서는 87.4%, 75%가 여성이었고, 비서직 내에서도 정무 88.8%, 수행비서 92.9%는 남성이 차지했다. 여성이 맡는 비서직은 주로 전화·손님 응대가 주된 업무였고, 남성의 업무는 운전을 포함해 정책 조언과 공식 일정 동행이다.
차별 없이 ‘아름다운 화음’을
성차별에 대한 불명예 지수는 더 있다. 지난해 ‘성 격차지수’ 세계경제포럼 156개국 중 102위, 유리천장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9년째 꼴찌,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4.8%, 국회의원 중 여성 19%, 여성 시·도지사 0명, 가정 폭력 90% 이상, 불법 촬영 80% 이상, 성범죄 절대 다수 피해자가 여성인 점 등이다. 그런데도 임금 상황을 비롯해 여성이 사회경제적 약자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개인적인 능력이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겠는가!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법이 다를 뿐이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음표처럼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차별 없이 서로 어울릴 때 가장 아름다운 화음이 되지 않을까?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