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김혜린 기자]

“한국과 중동의 가교역할로 중동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한복과 한옥 등 대한민국의 고유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중동을 타깃으로 IT플랫폼, 화장품, 문화콘텐츠 등을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미나페이의 김대섭 대표는 한국과 중동의 21세기 실크로드 구축을 꿈꾼다.


국내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제조된 제품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 수출·판매하고 있는 스타트업 ㈜미나페이는 2018년 8월에 설립됐다. 초기에 부동산 IT플랫폼을 중동 시장에 선보이며 시작을 알린 ㈜미나페이는 지난해 2월 화장품 브랜드 ‘아리라끄’를 출시해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한옥 등을 활용해 디자인한 마스크팩 ‘아리라끄’./㈜미나페이 제공

조선대학교 아랍어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튀니지 유학 시절 언어를 배우기도 했지만 맨몸으로 구글맵을 켜놓고 돌아다니며 현지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었다”며 “유학을 하며 국가간 교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김 대표는 “미나(MEN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Middle East·North Africa)의 약자로, 중동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한 ㈜미나페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타를 맞기도 했다. 회사 설립 초기 IT 기반의 플랫폼을 중점으로 시작했던 ㈜미나페이는 2019년 부동산 앱 ‘잇츠히어(It’s Here)’를 런칭하며 이름을 알렸다. 잇츠히어는 이집트 최초의 지도기반 매물검색 기능을 갖춘 부동산 플랫폼으로, 아랍어 기반의 레이아웃을 구축해 현지인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다.

기존 이집트에서 활용되던 부동산 플랫폼은 시각적 정보나 판매자에 대한 정보가 빈약했지만, 잇츠히어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와 부동산 디벨로퍼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안전성과 신뢰를 확보했다. 동시에 한국 상품을 아랍 지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해외 B2C 물류에 차질이 생기며 끝내 철수했다.

김대섭 ㈜미나페이 대표

㈜미나페이는 좌절하지 않고 지난 3년간 구축한 현지 네트워킹과 중동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IT플랫폼 기업으로 시작한 ㈜미나페이가 K-뷰티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한류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 역시 높아졌지만 한복, 한옥 등 한국의 고유 전통문화를 활용해 디자인한 제품이 전무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김 대표는 “한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며 K-뷰티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수출 제품에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문화를 활용해 디자인하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나페이는 한복, 한옥 등을 활용해 디자인한 마스크팩을 출시했으며, 최근 레바논, 모로코, 베트남, 캐나다와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그로 인한 물류비 급등, 레드오션인 화장품 업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만 매출 달성에 목표를 두기보다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중동 시장에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동간 교류를 활성화해 잘못된 인식이나 선입견 등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며 “중동의 문화를 수입해 국내에 알리고, 국내 우수한 제품은 수출해 한국을 알려 중동과 한국의 실크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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