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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과 뿌리를 찾는 ‘효 교육’

정기연 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2022년 01월 27일(목) 18:23
정기연 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서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있다. 올해의 경우 설 연휴가 5일간으로 다소 긴 편이다.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

우리나라는 매년 명절을 전후해 고향을 오가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진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조상 없는 후손은 없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것은 부모에 대한 효성과 애향심이다. 이런 효 문화를 경계한 일제가 설날을 없애려 했지만, 조상숭배의 날로 자리를 잡아가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설날은 전통민속 문화를 재현하는 기회이며, 조상을 찾는 효 교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설날은 민족의 전통명절이면서 즐거운 날이다. 마을마다 민속놀이가 있고 고향을 찾은 일가친척들이 모여 즐기는 날이다. 설날 아침에는 조상님께 정성껏 차례를 올린다. 고향을 찾고 조상에 차례를 올리는 것은 효 교육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핵가족시대와 함께 아파트 등 주거환경이 변화되면서 이웃을 모르고, 고향을 잊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가족제도에서 조부모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효도 모습을 보며 자녀들이 배우게 되지만, 핵가족 사회에서는 배울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설날 자신의 뿌리를 찾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된다. 고향과 성묘 전 이뤄져야 할 교육도 있다. 족보가 그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해 일가친척들을 알아보고, 조상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가르쳐주고 지침서 같은 것이다.

명절 때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정성을 들여 음식을 장만하는데, 그 정성 자체가 효의 정신이다. 기독교 문화에선 차례상을 금기하고 있는데 이는 효의 교육적 차원에서는 생각해볼 문제다. 차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차례상을 차리는 정성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일차적 접근은 음식문화다. 차례상에 정성 들여 음식을 마련하고, 일가친척들이 모여 그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주제의 얘기를 나누게 된다. 가정에서 효 교육을 위한 최적의 시기와 장소가 명절 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설은 고향을 찾고 부모와 조상의 고마움을 피부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효 교육이 이뤄지는 날이다. 어른들이 후손에게 새해 첫 날 덕담을, 후손은 세배를 통해 존경과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기도 하다.

설 명절 맞아 우리의 뿌리를 알아보고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은혜에 보답하려는 효심을 갖게 하는 명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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