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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축내 인근 주민들 “축협 축사 철거하라”

축사 철거 요구 조합측 무책임한 태도 일관
주민동의 없는 증축허가 순천시도 도마에

2022년 01월 26일(수) 18:17
순천시 승주읍 축내저수지 주변 마을 주민들이 순천광양축협의 저수지 오염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매일 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순천광양축협이 축내저수지 오염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주변 마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여기에 주민동의 없이 증축을 허가해 준 순천시도 도마에 올랐다.

승주읍 주민들과 순천광양축협(이하 축협)은 지난 25일 승주읍 사무소 2층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축협에서 운영하는 축사에서 흘러나온 분뇨로 인한 저수지 오염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축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악취와 파리·모기떼에 수년 동안 시달렸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저수지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주민은 “30여 년 가까이 악취와 파리·모기떼에 시달렸음에도 아직까지 사과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저수지 주변 논에서는 새참도 먹을 수 없고 여름에도 두꺼운 긴팔 옷을 입고 일을 해야 할 정도로 모기떼가 기승을 부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기 축협조합장이 주기적으로 방역을 실시하거나 모기약을 지급했다고 말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조합장은 최근 3년여 동안 모기약 한번 받은 적이 없다는 주민들의 말에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주민들은 저수지의 수질이 농사에도 적합하지 않은 6등급인 점을 지적하며, 저수지 오염이 표면화되자 뒤늦게 시설을 정비하는 축협행태도 지적했다. 최근에서야 빗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퇴비사 벽면에 판넬을 설치하고 축사물받이와 옹벽을 설치한 것을 두고 “수십 년 동안 분뇨가 저수지로 흘러들도록 놔뒀다가 사건이 터지자 이제야 임시방편적인 시설을 하고 있다”며 “그것으로 잘못을 정당화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또한 농어촌정비법 등을 어겼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민동의 없이 축사를 증축하고 사육 수를 늘리도록 허가한 순천시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농어촌정비법 등에서는 저수지에서 200m, 5가구 이상의 마을로부터 200m 이내에서는 소를 사육하는 축사를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축사가 저수지에서 30m, 마을에서 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처음에는 2개동에 200두만 사육하기로 주민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성기 축협 조합장의 답변 시간에 극에 달했다. 조합장은 축사철거 등을 포함한 7가지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다음 달 22일에 총회에 상정하도록 노력하겠으나 안건이 많아 상정여부는 불명확하다”는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주민들은 곳곳에서 “축사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보다 적극적 해결 의지를 촉구했다.

지난 18일 저수지 물을 채수해 의뢰한 수질 검사 결과에 따라 저수지 정화와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간담회는 끝났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가 너무 커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994년 2개동으로 출발한 축협축사는 현재 7개동으로 증축됐으며, 520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축내저수지는 지난달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질검사 결과 6등급 판정을 받았다.



/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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