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2020년 ‘테세우스의 배’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이경희 작가의 첫 소설집. 그동안 선보인 긴 호흡 장편과 다른 리듬의 단편·중편 여섯 편을 묶은 책으로,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이에 굴복하지 않는다. 다산책방. 376쪽.

◇ 우리의 질량=한국 문학의 흐름을 이어갈 차세대 여성 작가 설재인의 소설. 자살한 사람들이 가는 사후세계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현실의 무게감을 덜고, 죽고 난 뒤 과거 시점으로 드러나는 서진과 건웅의 연애담을 큰 얼개로 녹록지 않은 2022년 한국 사회 청춘들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그렸다. 시공사. 356쪽.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밥과 시’ 사이에 자신을 오롯하게 드러내고 받아쓴 김명기 시인의 사랑의 기록. 사랑의 아픈 여정을 담백하게 고백하는 김 시인은 그 사랑의 아픈 여정을 능동적인 시어로 담백하게 고백하며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걷는 사람. 132쪽.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박서련 작가의 데뷔 후 발표작을 엮은 첫 소설집으로, 여성의 자유와 삶이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각각 모성 이데올로기, 여성혐오, 성적 대상화, 돌봄 노동, 가부장제 등 여성의 삶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문제들을 통해 다룬다. 민음사. 256쪽.

◇유령 이야기=19세기 중반부터 1930년대까지 세계문학 거장들이 쓴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고딕 장르 단편 여덟 편을 각색하고 각 작품과 어울리는 그림을 곁들인 책으로, 전형적인 공포물 사이에 코믹한 유령이 등장하는 독특한 단편도 수록됐다. 미메시스.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