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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은 피눈물을 삼키고 있는데 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01월 24일(월) 16:05
<화요세평>실종자 가족은 피눈물을 삼키고 있는데 현대산업개발은
명진(알암인권작은도서관장)


쉬는 날이면 시골에 있는 처가에 꼭 들렀던 정이 많던 사위. 장인어른의 건강을 살피고 장모님께 재미난 얘기를 해주던 누구보다 따뜻했던 사람이 끝없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건설자본의 탐욕으로 처참히 무너져 내린 차가운 콘크리트 더미 속에 갇혀 있다.

각각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평범한 작업자들 6명을 앗아간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2주. 믿을 수 없는 사고를 당한 가족들은 제반 상황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실종자 수색작업에 하루하루 피눈물을 삼키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사고 현장에는 실종자 가족뿐 아니라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 상인 등이 생활터전이 무너진 충격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수색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소방대원들을 비롯한 행정기관, 자원봉사자들도 한마음이 되어 실종자 수색에 최우선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정작 누구보다 앞장서 이 일을 수습해야 할 사고책임자인 현대산업개발이 실종자 수색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울분을 토로했다.

“작업현장 감시하게 해달라”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중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대책위의 수많은 전문가 회의와 더딘 수색을 참고 기다렸는데, 사고 열흘 만에 겨우 타워크레인이 해체되어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이 24시간 수색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정몽규 회장의 초기대응이나 사퇴 과정에서 보여준 책임회피성 태도는 이미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 기업문화 탓인지 사고 현장에서도 수색 진행을 바라는 요구를 해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구조를 보조할 첨단장비와 물적투입을 최대치로 배치하여 구조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해도 부족한 상황인데도 그런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워크레인 해체가 끝나고 수색 작업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오후 10시쯤까지 기다렸지만 수색에 위험을 주는 구조물 제거를 담당할 현산의 작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어떠한 수색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도 21일 성명을 내고 “현장에서 현대산업개발이 구조활동에 비협조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후안무치한 현산에게는 시민의 세금 10원조차 아깝다”고 성토했다. 부실공사 해명과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사람 살리는 책임 다하길

실종자 수색의 여건이 확보되었으니 24시간 수색체계를 갖춰 일각이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야 한다는 가족들의 주장은 너무 당연하다. 이미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지만 구조작업이 진행된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실종자들 수색과 함께 인근 피해주민들과 아이파크 입주자들의 피해보상 문제 등 사고 수습을 위한 과정은 앞으로 진행될 것이다.

“저희는 인명 피해가 생긴 거고, 상인분들은 재산 상의 피해나 생계 아닙니까. 이건 누구의 아픔이 크고 작고가 아닌 겁니다. 도대체 미안해야 할 사람이 저희가 아니지 않습니까.” 붕괴사고로 다른 피해를 보신 분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실종자 가족의 말이다.

부실공사로 인한 아파트 붕괴로 일상을 잃어버린 모든 피해자들과 광주시민에 대해 현산이 정말 책임을 다하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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