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빛·바람·별…화폭에 담은 다양한 결

박라희 개인전 ‘색감의 결’
‘우주’배경 ‘별밤’시리즈 주목
천·바람·나무 코르크 조각 활용
일상의 결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
3월 5일까지 광주 아티무 갤러리

2022년 01월 23일(일) 17:10
박라희 작가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어렸을 때부터 동네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상이었어요. 정말 손에서 그림을 놓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러다보니 그림 그리는 것이 곧 직업이 됐죠.”

서양화가 박라희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색감의 결’이 오는 3월 5일까지 광주 서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아티무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바로 최근 그녀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인 ‘우주’를 배경으로 한 ‘별 밤’ 시리즈. 검푸른빛의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복을 입고 각기 다른 자세로 떠다니는 양과 호랑이, 토끼가 인상적이다. 박 작가는 “전시회에 오신 분들이 혹시 십이지를 바탕으로 이 그림을 그렸냐는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사실 그저 밤하늘의 별을 그리다 ‘아,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그려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해서 완성한 작품”이라며 “오히려 많은 분이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이 시리즈에 십이지를 적용해 작품의 의미를 확장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웃었다.

박라희 작 ‘Cozy Island 1·2·3’
붓으로 일일이 별 하나하나를 찍어 다르게 표현한‘별 숲’ 시리즈도 인상적이다. 작은 별들이 모여 완성된 그림은 마치 작가가 만들어낸 어떤 세계를 구성하는 은하처럼 보이기도 한다.

별을 하나씩 찍어나가는 과정에서 작품을 보는 모든 이들의 소망을 하나씩 찍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박 작가는 “색과 크기, 밝기가 모두 다른 모습의 별들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 주제인 ‘색감의 결’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갤러리 좌측 공간에는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결을 표현하기 위한 설치미술 공간도 마련됐다. 이 공간의 매력은 전시관의 불을 모두 꺼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색감의 결’ 전시 모습.
“사실 결은 제 작품에서도,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요. 작품 초기에는 금이 들어간 물감을 사용해 선을 긋는 등 빛을 통해 결을 강조하기도 했죠. 이번 전시에서는 히터에서 나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천을 통해 바람의 결을, 바닥에 설치한 나무 코르크 조각을 통해 나무의 결을 표현했어요.”

미묘한 흔들림으로 바람의 결을 표현하기도, 천장에서부터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물의 결 같기도 한 천 사이사이에는 별이 떠다니는 듯한 조명과 함께 다양한 색상의 빛이 섞이며 또 다른 분위기와 색을 만들어내는 색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

휴양지를 그려낸 작품인 ‘안온한 그곳’ 또한 조명을 켠 이후 살펴보면 각도에 따라 마치 해가 뜨고 짐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색깔처럼 또 다른 색감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시에서는 최근작과 더불어 지난 2018년부터 그린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하늘에 떠 있는 섬 등이 인상적인 그녀의 초기작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소재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다양한 색깔의 집 때문인지 편안한 곳처럼 느껴진다.

상상 속에서나 있을 것 같은 곳에 집을 그려넣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 작가는 “오랜 시간 여행을 다니다 집에 돌아오면 너무나 안락하고 편하다. 문득 그때 ‘이렇게 편한 집이 그대로 여행지에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집을 그려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갤러리를 찾는 모든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를 보고 느낀 것을 언제든 말해주셨으면 한다”는 박 작가는 “코로나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저의 작품이 위로와 희망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색감의 결’ 전시 모습.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