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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전염병 느는데…방역관 부족 선제대응 아쉽다

도, 작년 32명 공고 2명 채용
낮은 처우에 이직률도 높아
수의직 공직자 등 확충 시급

2022년 01월 19일(수) 19:04
[전남매일=길용현 기자] 최근 전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소 브루셀라병 등 연이은 가축전염병이 발생해 대규모 살처분과 함께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가축방역 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가축방역관 인력이 태부족해 방역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공중방역수의사 등이 업무에 나서고 있으나 선제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발생과 관련 전남지역 12곳 농가 30만 6,000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됐다.

2020~2021년에는 97호 농장 381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보상비로만 190억여 원의 예산이 들었다.

소 브루셀라병의 경우 2018년 2건 11마리에서 2019년 6건 122마리, 2020년 87건 535마리, 2021년 145건 1,355마리 등 매년 증가세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는 가축 전염병을 막기위해 전남도를 포함한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축방역관 부족으로 방역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축사육 농가와 가축 수를 기준으로 가축방역관이 배치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낮은 응시율 등으로 인원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남의 가축방역관 적정 인원은 179명이지만 102명 채용에 그쳐 77명이 부족한 상태다.

목포·곡성·장흥·강진·해남 등 5개 지역은 가축방역관이 아예 없었다.

이들 지역에서 사육하고 있는 가축은 945만 마리에 달한다.

방역대책 수립, 예방접종 및 소독 관리·지도, GPS 단속, 방역교육과 점검 등 핵심적인 방역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축방역관 채용을 위해 지자체들은 수의사 자격증이 있는 경우 일반직(수의7급)으로 특채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적어 해마다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실제 전남도는 지난해 3월 일반직(수의7급) 32명에 대한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률이 낮아 2명 채용에 그쳤다.

2020년에는 50명을 채용할 계획이였으나 최종합격자는 20명에 그쳤으며, 2019년에도 49명을 모집했지만 18명만 임용됐다.

가축방역관의 이직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34명(동물방역과 2명, 동물위생시험소 15명, 시·군 17명)의 가축방역관이 전남을 떠났다.

같은 기간 10명의 가축방역관이 시·군에 채용됐지만 17명이, 동물위생시험소는 21명 중 15명이 퇴직했다.

이직 사유로는 광주시·수도권 지자체로 이직, 동물병원 개업 등이 대부분이다.

전남도의 한 수의직 공무원은 “수의사들이 동물병원 개업이나 병원 보다 열악한 근무조건에 소득도 적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최초 7급으로 임용되도 다른 직렬에 비해 승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6급으로 정년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가축방역관 대신 공중방역수의사와 행정직·축산직 공직자가 업무에 투입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동물방역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공중방역수의사도 지자체당 1~2명에 불과한 데다 업무의 연속성이나 능숙도가 떨어져 가축방역관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도는 가축방역관을 5급으로 승격하고, 의료활동 수당 등 처우 개선방안을 정부와 중앙부처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1998년부터 6년제 수의과대학으로 학제가 개편된 이후 수십 년 동안 과제로만 머물러 있던 수의직 공직자 확충과 처우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축방역관이 꼭 필요하다. 정부와 관계부처는 가축방역관의 낮은 처우와 고강도 노동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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