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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상대 선수라 생각…이기고 싶었어요”

광주도시공사 정현희·서울시청 정진희 자매 대결
언니팀이 승리…정현희 3골 정진희 방어율 42.9%
“운동 얘기 잘 안해…항저우AG 같이 가면 좋겠다”

2022년 01월 17일(월) 08:36
광주도시공사 정현희(오른쪽)가 15일 경기가 끝난뒤 언니인 서울시청 정진희와 포즈를 취했다. /최진화 기자
[전남매일=최진화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핸드볼을 해온 자매가 실업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경기만큼은 언니라고,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상대 선수라 생각했다던 자매의 첫 맞대결은 언니의 승리로 끝났다. 맞대결 주인공은 광주도시공사 정현희(21·RB)와 서울시청 정진희(23·GK)다.

지난 15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1라운드 광주도시공사와 서울시청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1점으로 승부가 갈렸다. 광주도시공사가 28-29(15-17 13-12)로 아쉽게 패했다.

나란히 양팀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한 정현희와 정진희는 자매다.

동생 정현희는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남체고를 나와 2020 여자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경남개발공사에 지명됐고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광주도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언니 정진희는 일신여고, 한국체대를 거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3순위로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2020도쿄올림픽도 다녀온 국가대표 골키퍼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희는 9차례 슈팅을 시도해 3골을 넣었는데, 이 3골이 모두 언니 정진희가 골키퍼일 때 성공했다. 그러나 반대로 실패한 슈팅 6번 가운데 5번을 언니에게 막혔고, 결국 승리도 언니 차지가 됐다. 정진희의 이날 방어율은 42.9%(18/42)였다.

경기가 끝난 뒤 정현희는 “처음으로 언니랑 경기를 하는 것이어서 설레고 긴장됐다”면서도 “시합만큼은 언니라 생각 안 했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광주도시공사 정현희(오른쪽)가 15일 경기가 끝난뒤 언니인 서울시청 정진희와 포즈를 취했다. /최진화 기자
언니 정진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진희는 “(현희가)상대팀 선수라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었다”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실 자매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자매는 팔룡초, 양덕여중까지만 함께 학교를 다니고 고교는 다른 곳으로 진학했는데 정진희가 일신여고 3학년 , 정현희가 경남체고 1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만났다. 당시 경기도 언니가 이겼다.

정현희는 “사실 그때도 언니한테 져서 이번 실업팀에서의 맞대결은 이기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자매는 전화도 자주하면서 친하게 지내지만, 운동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현희는 “포지션이 달라서인지 운동 얘기는 잘 안 한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며 “드래프트 때 혹시 같은 팀이 될 가능성은 있을까 생각한 적은 있었는데 드래프트는 순서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진희도 “실업팀 입단은 현희가 먼저 했지만, 사실 실업팀과 대학이 크게 차이나는 건 아니라서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업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주전으로 맹활약중인 정진희는 코로나 때문에 대학에서 많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리그를 뛰는 게 재밌다고 했다.

정진희는 “실업팀에 와서 몸 관리 하는 부분이랑 부상 당하지 않는 부분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또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분석하고 집중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실업 무대에서 뛰는 자매는 정진희-정현희 외에 김선화-김온아(인천시청),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유혜정(경남개발공사), 김지현(광주도시공사)-김탁연(삼척시청)이 있다. 이중 정진희-정현희 자매는 지난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아 주목을 끌었다. 제25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최종엔트리 17인에 자매가 포함돼 김온아-김선화 자매에 이은 국가대표 자매 선수가 됐다.

정진희는 “같이 국제대회에 가게 돼 좋았다”면서 “현희가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고, 또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해 묻자 정현희는 “같이 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매의 맞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이날은 언니가 1점 차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치열했던 만큼 남은 라운드에서의 맞대결은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진희는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남은 경기도 지금 분위기처럼 끌어올려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현희는 “저도 안다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작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꼭 진출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매의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2월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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