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렌즈에 담은 새벽의 빛·그림자

정우성 작가 첫 사진전 '밀재:밀재에서 본 새벽풍경'
용진산·무등산 배경 신비한 매력
12일부터 26일까지 파킨슨행복쉼터

2022년 01월 11일(화) 19:17
정우성 작 ‘밀재 1’
[전남매일=오지현 기자]단지 카메라가 좋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고등학생 소년이 있다. 단체 사진이나 일상 사진부터 찍기 시작한 소년은 성년이 되어서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연구 현장, 여행, 풍경 등을 렌즈에 담았고 스튜디오와 수중 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사진 찍기를 45년. 행복쉼터에서 파킨슨병 환우들의 가족사진을 찍은 후 첫 사진전을 열기로 마음먹었다는 정우성 작가(64·가나토건 대표)가 첫 번째 사진전 ‘밀재:밀재에서 본 새벽풍경’을 연다.

11일 광주 광산구 어등대로에 위치한 파킨슨행복쉼터에서 만난 정우성 작가는 설렘과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을 찍은 지는 오래됐지만 본인의 사진을 남들 앞에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다.

밀재라는 한 장소에서 6년간 찍은 사진을 한데 모은 이번 사진전은 똑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두 개의 봉우리가 인상적인 용진산을 중심으로 도시의 야경과 시골의 호젓함, 신선이 사는 듯한 안개 낀 모습 등 사진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그의 사진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밀재임에도 불구하고 일출 30분 전인 블루아워부터 일출 후 30분인 골든아워까지 같은 풍경 속 저마다 다른 색을 담아내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 때문일까. 어떤 사진은 수채화 같고, 어떤 사진은 수묵화 같기도 하다. 안개가 자주 낀다는 밀재의 지형적 특징 또한 그의 사진을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적색 또는 녹색의 아름다운 담색으로 빛나는 채운(彩雲), 그리고 빛과 어두움의 대비가 인상적인 또렷한 빛살 그림자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사진 특징 중 하나다. 30분가량의 골든아워 중에서도 찰나를 잡아내야 찍을 수 있는 황금빛 풍경과 낮게 떠오르며 비추는 햇살이 나무나 숲에 걸치며 생기는 긴 빛 그림자는 한 폭의 동양화 같기도 하다.

풍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종종 보정 과정에서 삭제되기 일쑤인 전선이나 송전탑 등도 작품 속에 그대로 담아냈다. 공대 출신이라 전선에도 애정이 간다는 작가는 전선에 햇빛이 반사되는 그 찰나의 순간까지 작품 속에 담아내는 등 사진 속 그 어떤 피사체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 그의 사진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것은 한 컷을 위한 노력이 한 붓질에도 의미를 담는 화가들의 오랜 고민과 닮아서일 것이다.

정우성 작가의 사진전 ‘밀재:밀재에서 본 새벽풍경’은 12일부터 26일까지 파킨슨행복쉼터(광주시 광산구 어등대로 459번길 64)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행사는 오후 2시이며 이번 사진전 수익금은 파킨슨행복쉼터에 기부될 예정이다.

정우성 작가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언급한 ‘밀재 3’
정우성 작 ‘밀재 24’
정우성 작 ‘밀재 24’
밀재 15
밀재 8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