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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꽃 한송이의 선한 영향력
2022년 01월 11일(화) 16:55
박정아 대표
<기고> 꽃 한송이의 선한 영향력
박정아
(사)한국원예치료사협회 소속
꽃놀이&마음놀이터 대표


2022년 임인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올해의 계획 또는 바라는 일 중 하나는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겨울에 그저 이웃국가의 질병쯤으로 여긴 코로나가 지금은 세상을 뒤덮는 무시무시한 질병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한 문제는 많지만 이 가운데 가정의 정서적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부쩍 늘어난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 내 문제로 인한 상담요청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가정의 일입니다. 엄마가 딸에게 책을 사라고 준 카드의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큰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엄마가 책값 비용을 많이 썼다고 하자 딸이 이 말에 상처를 받고 말대꾸하면서 서로 감춰진 감정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보통 첫 상담 때 자신의 감정이 어느 정도 정당한지 말하게 하고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 등을 거치도록 하는 데, 이 가족에게 식물을 매개체로 한 자기통찰 단계를 제안해보았습니다. 식물의 촉감과 후각, 시각 등이 인간 본연의 심성을 자극하고 정서 안정을 이루게 하는 원예치료의 적용입니다. 가족은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서로 상대 말을 탓하기 전 자신의 말 ‘시작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쏟아낸 자리에서 어떤 위로와 충고보다는 원예치료를 활용한 마음 다루기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뒤엉킨 칡덩굴을 풀어보려고 만지다 보면 되레 꼬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잘못을 상대방에게만 전가하지 않게 됩니다. 또 식물 금사철 등을 다루며 지혜로운 심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식물처럼 미래의 ‘가족 분화’ 과정을 새삼 인식하게 됩니다.

개인은 가족 안의 힘을 토대로 내적 상처를 스스로 치유, 또는 위로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 우리는 세대 갈등을 비롯해 학업 및 취업 문제 등으로 불안, 우울함이 가중되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어떻게든 환경 적응을 통해 내·외적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애쓰며 살아가는 우리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힘이 되어 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물론 가정 안에서 내적인 힘을 기르고 정서 안정을 위한 대화를 잘 해야겠지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못한다고 꾸지람을 하는 부모로, 2년째 코로나로 외부 생활이 어려운 자녀에게 면박을 주거나 끌끌 혀를 차는 부모로 변해 있지 않나요. 반대로 자녀들도 부모에게 이유 없이 투정을 부리거나 함부로 말하지 않나요. 우리는 왜 모질게 표현하게 될까요. 아마도 자신이 밖에서 상처받고 위로받지 못한 마음이 쌓여 이처럼 부정적인 표현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생활 속 거리두기로 마음마저 멀어진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먼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게 긴요합니다. 미처 돌보지 못한 가족을 위해 오늘 저녁 꽃 한 다발을 사다가 저녁식탁에 놓아두는 건 어떨까요. 모두가 어렵고 우울한 지금 내가 먼저 꽃 한 송이를 전하는 것이 어떨까요, 위로의 말, 감사의 말과 함께라면 더 좋겠지요. 그러면 돌아오는 말이나 행동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겁니다. 꽃이 전하는 영향력,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 꽃이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함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그 영향력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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