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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광주 여성 목소리 듣는다

광주여성가족재단 10주년 특별전 '여성:기쁨과 슬픔'
여가부 존립 기반 '평등' 가치 주목…공감·소통 중점

2022년 01월 10일(월) 18:25
강지수 작 ‘서정의 자리’ 중 일부./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전남매일=오지현 기자]광주 여성사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의 지속가능성과 그 동안 억눌러왔던 분노와 저항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전시가 열린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의 10주년 특별전 ‘여성:기쁨과 슬픔’전이다.

오는 3월 17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재단 10주년을 맞이해 그 의의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희망의 염원을 담았다.

여성가족부는 현재 야당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폐지까지 논의되는 등 근본적인 존재 의의를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전시는 여성가족부의 존립 기반인 ‘평등’의 가치에 주목, 사회적 담론에 맞춘 여성사의 연구와 기획에 기조해 시민들로 하여금 가치에 공감하고 소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광주 여성 역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제1전시실 ‘광주 여성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4개 섹션으로 구성된 제2전시실은 여성을 둘러싼 혐오와 차별,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와 유동적으로 다가오는 미래 등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3전시실에서는 강민지, 박유선 작가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지하철 안 성형 광고 전단지 속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한 여성의 사진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강민지 작가의 ‘Before&After’는 ‘달라진 여성의 외모 사이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강 작가는 목숨을 건 성형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전과 이후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짧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조명한다.

박유선 작가는 ‘BLINDNESS’를 통해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허상과 프레임에 대해 질문한다. 이 짧은 단편은 ‘나의 무의식을 점령하는 하나의 허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의도를 담아낸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압도적인 크기의 분홍색 작품이 시선을 잡아끈다. 그 주인공은 자궁을 모티브로 한 강지수 작가의 ‘성소-서정의 자리’.

강 작가는 캔버스 위에 붓을 사용해 물감을 지우고 덮고 긁어낸 모든 흔적들을 생명을 나타내는 기호이자 시간의 궤적이라고 명명한다. 사라지고 지워지는 것은 과거를, 새롭게 나타나는 색은 현재다.

강 작가는 “자궁은 어머니의 상징이자 개체에 영양을 제공하는 생명의 성소며, 다양한 정서와 감정의 파편들이 형성되는 곳”이라며 “무엇보다 자궁은 돌아갈 근원의 심성을 잊지 않게 하는 서정의 자리”라고 본인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자궁의 의미를 설명한다.

한미경 작 ‘초년, 중년, 노년’./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한미경 작가는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을 주제로 초·중·노년의 모습을 오브제를 통해 표현한다.

한 작가는 소소한 일상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를 각기 다른 세대의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전달한다.

박화연 작가는 ‘돌아봄, 돌봄’을 주제로 ‘노크:안녕을 묻는다’와 ‘느린 발 느린 손’ 등 두 개의 영상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여러 상황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의 소리를 가로막았던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찾아 허물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음을 환기시키며 작품을 통해 그 움직임들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한편 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전시를 영상으로도 기록, 재단 유튜브 및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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