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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접종자는 생필품도 사러 못 가나요"

10일부터 대형마트·백화점도 방역패스 의무화
업계, 인력 증원 대책 부심…설 매출 감소 우려

2022년 01월 06일(목) 18:11
[전남매일=김혜린 기자]“쇼핑이야 참으면 되니까 백화점은 이해가 되는데, 생필품을 사야하는 대형마트까지 규제하는건 이해가 안돼요.”

백신 접종을 1차만 완료한 송 모씨(27)는 다음 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출입할 수 없게 된다.

오는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방역패스(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이 의무화된다. 이번에 시행되는 방역패스는 10일부터 16일까지의 계도기간을 거치며, 17일부터는 방역패스 위반 시 이용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반 횟수별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시설 운영자는 1차 위반 시 150만 원, 2차 이상 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시설 운영자는 과태료 외에 별도의 행정처분도 받을 수 있다.

송 씨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당장 생필품과 식자재 구입이 제일 걱정이다”며 “마트에 갈 때마다 PCR검사를 받을 수도 없고, 당장 2차까지 완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걱정”이라며 막막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방역패스 도입 의무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존에는 출입구에 1~2명의 인원을 배치해 QR 체크인 혹은 안심콜을 확인했지만, 백신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기존 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추가로 인력을 증원할 계획이다. 방역패스로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만큼 입장이 지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원활한 관리를 위해 개방하는 매장 출입구 개수를 종전보다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방역패스 도입 의무화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7월 말부터 방문객 확인 의무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QR코드 확인 등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둔 시기에 도입돼 우려도 잇따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출입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에는 3개 통로와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입할 수 있었는데 다음 주부터 정문을 폐쇄하고 2개 통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많으신 고령층은 QR 체크인이나 안심콜 등 현재의 출입관리 시스템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COOV(쿠브) 등 백신 접종을 확인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된다”며 “계도기간을 거쳐 최대한 입장이 지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설 대목을 앞두고 방역패스가 의무화돼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정문을 폐쇄 운영하고 있어 3곳의 통로로 출입할 수 있다. 기존에도 출입 관리를 하던 인원들이 있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접종 여부 확인을 위한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하고, 식당가는 출입할 때 실시한 체크인과 별개로 중복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에는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입장이 지체돼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기존에는 1개 출입구에 1~2명 정도 인력으로 운영됐는데, 계도 기간을 거쳐 인력을 증원하는 등 세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내에서 식당가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는데도 생필품을 판매하는 시설에까지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조치라는 의견도 나온다.

천식으로 부작용이 우려돼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이 모씨(31)는 “밖에서 ‘혼밥’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방역조치 강화로 배달·포장만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많았다”며 “이제는 대형마트까지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니 불편한 점이 많아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아야하나 고민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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