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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자유를 찾아 걷다

수피아여고 퇴직교사 정금선씨 ‘기적의 순례와 여행’ 출간
지천명에 시작한 오지·트레킹 세계여행 ‘인생의 전환점’
자궁경부암 이겨낸 후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46일의 기록

2022년 01월 04일(화) 17:59
순례 14일째 부르고스에서 온타나스로 향하는 순례길에서 찍은 사진./작가 제공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약 800㎞에 이르는 길이다.

1987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출간,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신자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이든 일생에 한번은 걷고 싶은 길로 꼽히는 산티아고 순례길. 아프리카 오지와 킬리만자로 트레킹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정금선씨가 산티아고 순례길과 주변국을 여행한 46일간의 기록을 담은 ‘기적의 순례와 여행’을 출간했다.

지난 2019년 10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의 동쪽에 있는 돌로미테 산맥을 트레킹하며 찍은 사진./작가 제공
광주수피아여고에서 교사로 일하던 그녀는 매년 방학 때마다 아프리카, 인도, 에티오피아, 아이슬란드, 러시아, 멕시코, 쿠바 등을 찾아 모험과 도전을 즐겼다.

50살 되던 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고 나자 직장과 가정에 매어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회하기 전에 어디로든 한번 떠나보자는 생각에 떠난 여행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잘한 선택”이라며 웃었다.

그렇게 1년에 2달, 방학 때면 여행을 떠나던 그녀는 2018년 8월 31일 정년퇴직으로 교단을 떠나게 되면서 곧바로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계획대로 흘러가는 인생은 없다던 말은 정금선씨에게도 해당이 됐다. 그녀는 퇴직 직전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아 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정씨는 산티아고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 이후 끊임없는 재활과 꾸준한 체력단련 후 지난 2019년 3월 14일부터 46일 동안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3개국 여행길에 올랐다.

책은 혼자 처음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손쉽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세세하고 쉽게 담아낸다. 사진만으로도 순례길이 주는 자유와 평안함, 그리고 조금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 생생하다.

정씨는 “홀로 세계여행이나 배낭여행을 떠나는 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여행을 떠나는지 궁금해하거나 부러워하는 많은 이들을 봤다. 그들을 위해 최대한 여행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례는 모험이나 많이, 빨리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에 맞도록 자유를 찾아 걷는 일이다. 언어장벽 등을 고민하기보다는 겸손한 마음과 용기와 호기심을 갖고 세계여행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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