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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와인도 결국 포도로 만들어졌다

유영재의 와인이야기

2022년 01월 04일(화) 17:58
통계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 와인 수입국 순위는 칠레가 1위를 차지했고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가 이를 뒤따르고 있다.

주요 와인 수입국을 비교해 보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가 구세계 와인 국가이고, 칠레, 미국, 호주는 신세계 와인 국가이다.

구세계 와인 국가는 유럽 국가들이고 신세계 와인 국가는 유럽 이외의 국가들이다.

구세계 와인과 신세계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와인 라벨에 있다. 구세계 와인에는 와인의 등급이 있지만 신세계 와인에는 등급이 없다. 구세계 와인에는 포도 품종을 표기하는 등급도 있고 표기하지 않는 등급도 있지만 신세계 와인에는 모두 포도 품종을 표기한다. 우리나라 주요 와인 수입국 중에서 신세계 와인 라벨은 모두 영어로 표시되어있지만 구세계 와인은 자국어로 표기되어 있다.

영어는 쉽게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인 라벨을 보고 와인 스타일을 가늠하는데 커다란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구세계 와인의 경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어로 라벨이 표기되어 있어 그 언어를 모르면 감을 잡을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수입 와인에 대하여 한글 표기가 되어있어 지금은 구세계 와인 국가의 와인 라벨을 읽는데 문제가 없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포도 품종이 표기되어있지 않은 구세계 와인의 경우 맛을 가늠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와이너리 와인의 포도 품종을 알 수 있다.

신세계 와인국가에는 Cabernet Sauvignon, Shiraz, Pinot Noir, Chardonnay, Sauvignon Blanc, Semillon등 잘 알려진 포도 품종이 있어 어느 정도 포도의 특성을 알 수 있는데 구세계 와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포도 품종이 있어 맛을 가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와인 한 병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비싸기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로마네 콩티 와인의 경우 그 비싼 와인의 정체가 알고 싶어질 것이다. 무슨 포도로 만들었길래 가격이 그리 비싼 것일까?

로마네 콩티 와인은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들어졌다. 피노 누아 포도에 대한 특징을 알면 대충 로마네 콩티 와인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피노 누아 포도의 특징은 껍질이 얇다. 껍질이 얇다는 것은 와인을 만들 때 껍질에서 우러나는 색소가 적어 와인 색깔이 진하지 못하고 와인 스타일도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보통 이런 와인은 오래 숙성시키는 와인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색소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적으면 항산화 작용이 약해 변패되기 쉽기 때문이다. 피노 누아 포도는 선선한 기후대에서 생산된 것이 품질이 좋다. 껍질이 얇고 선선한 기후대에서 잘 자란다는 피노 누아의 특성을 이해하면 좋은 피노 누아 와인을 고르는 안목이 생긴다.

비싸서 대단한 것 같지만, 로마네 콩티 와인의 포도 품종이 피노 누아라는 것을 알면 그 와인에 대해 환상이나 신비로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피노 누아로 와인을 만드는 회사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수천만원 대의 와인이나, 황제가 마셨다는 와인이나 아니면 평점이 높은 와인 모두 결국엔 포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을 이해하는 바른 길은 포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로마네 콩티, 비싸서 마실 수 없으면 선선한 지역에서 생산된 질 좋은 피노 누아 와인을 마셔보자. 어쩌면 그중에서 로마네 콩티 와인 보다 더 입맛에 맞는 와인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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