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김혜린 기자]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13년만에 광주신세계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호남권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30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2008년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롤렉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롤렉스는 국내 총 11곳의 공식 판매점을 운영했지만, 호남권에서 유일했던 광주신세계에서 빠지면서 10곳으로 줄었다.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롤렉스 입점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교 현대백화점은 1조원대의 매출(거래액)을 기록했으며, 광주신세계는 6,000억원대였다. 또한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 소득 통계’를 보면 경기도 개인 소득 규모는 283조원, 광주 32조원, 전북 36조원, 전남 35조원이다. 명품 업계에선 “롤렉스가 정보기술(IT) 기업 고소득자가 몰려 있어 신흥 부자가 많은 판교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1908년 스위스에서 출시된 롤렉스는 세계 최초 방수·자동 태엽 기술 등을 선보이며 명품 시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롤렉스는 장인이 모든 시계를 수작업으로 만들며 공급을 제한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시계’로 알려졌다. 하지만 품귀 현상으로 인한 소유욕에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까지 더해져 롤렉스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로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2,329억원으로 전년비 19.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49.2% 줄었다. 롤렉스 측은 “모든 시계는 수작업으로 생산되며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 수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높다”며 매출 감소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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