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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된 은행나무…삶에 대한 통찰

광주 롯데갤러리 최선길 개인전 ‘천년의 노래’

2021년 12월 29일(수) 17:57
최선길 작 ‘songof1kyears’/광주 롯데갤러리 제공
[전남매일=오지현 기자]2년이라는 시간 동안 800년 된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그 앞에서 사생을 거듭하며 완성된 그림은 어떨까.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의 산천을 그려온 최선길 작가의 개인전 ‘천년의 노래 songof1kyears’가 롯데백화점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로 손꼽히는 800년 된 높이 34m의 거대한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고 순식간에 매료됐다. 그렇게 12월 24일 한겨울에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나무 앞에 캔버스를 펼치고 꼬박 2년을 매달렸고, 나무 하나를 수십 점의 유화와 드로잉으로 남겼다. 이중 사계의 풍경이 가장 잘 담긴 작품들이 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 롯데갤러리에 전시됐다. 전시는 은행나무의 사계를 담은 ‘천년의 노래’와 ‘바람’등 총 70여 점으로 구성됐다.

한 나무의 사계를 옆에서 오롯이 지켜본 탓일까. 푸른 초목이 노랗게 물들었다가 앙상한 가지 위에 하얀 눈이 내리듯이 변화하는 나무의 모습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투영한 듯 찬란하게 슬프다.

최 작가는 “여름에는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를 느꼈고, 겨울에는 다 죽은 것 같아도 실은 살아서 다시 봄을 향해 생명을 움트리는 모습을 보며 어느 계절이 좋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묵묵히 천년을 버텨온 나무를 통해 겸허함과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 속에 단단한 열매를 맺는 법,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22년 1월 9일까지 열린다.

최선길 작 ‘songof1kyears’/광주 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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