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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AI를 상상하며
2021년 12월 27일(월) 14:40
홍익인간 AI를 상상하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강창구 경제조사팀장


1965년에 만화가 이정문은 서기 2000년 미래 우리 일상의 모습을 상상해서 한 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 내용을 보면 소형 TV 전화기를 비롯하여 태양열을 이용한 집, 공해가 없는 전기자동차, 움직이는 도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수업을 듣는 원격수업 등 과학기술 덕분에 편해진 일상의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그 후 시간이 한참 흐른 뒤 2015년에 한국공학한림원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행사를 기획하면서 작성한 초청장에 이 만화가 실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과거 한 사람의 상상이 지금은 대부분 현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최근 들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서는 글로벌 AI 시장규모가 2020년에 이미 4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9년부터 “IT강국을 넘어 AI강국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48개 대학에서 AI 관련 학과가 운영되는 등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I가 삶에 미치는 영향

한편 광주시에서는 지역주력산업과 AI를 융합한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2024년까지 첨단 3지구에 AI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등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AI란 인간의 학습, 지각,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실현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공학에서는 간단하게 ‘문제를 푸는 기능’으로 AI를 정의하기도 한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AI는 단어를 입력한 후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거나 음성을 듣고 무슨 말인지 인식하는 등과 같은 것이 있다.

반면 문제의 영역을 좁혀주지 않더라도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AI도 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와 같은 것이 그 예이다. 자비스는 주인공이 원활하게 비행하도록 도와주며 공격 미사일을 탐지하여 미리 방어막을 동작시키는 등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비록 영화 속 상상이지만 AI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헬스 아바타”라는 통합 네트워크는 환자들의 건강정보와 의료기록 등을 보관해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헬스 아바타는 의료진과 환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만성 질환자들에게는 질병 개선을 위한 필수 의료 방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인간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로만 그리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실업자를 양산하고 소득 격차를 확대시키는 등 사회불안 요인이 될 것을 우려한다. 이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적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전경련에서 20, 30대를 대상으로 AI가 생활화되는 미래사회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8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오는 2050년 사회변화상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AI와 같은 신기술 도입으로 인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AI로 날씨 예측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기상 예보 컴퓨터 도입 덕분에 날씨를 분석하는 연구원, 정보를 가공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방송사 기상캐스터 등 새로운 직종이 많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서두에 언급한 이정문 화백은 이번에는 2050년 변화된 세상을 그림으로 그렸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정화해서 청정한 지구를 유지하고, 장애인을 위한 기계 인체를 개발하고, 우주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받고, 해저에 주택을 짓고 사는 등 현재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였다. 지난번처럼 이 화백의 상상이 모두 실현될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AI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을 실현하는 그런 미래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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