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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김환기…플로팅 뮤지엄… 그‘환상의 파노라마’

신안 안좌도
문화와 예술이 완벽하게 꽃 피는 섬 이미 ‘명성’
2023년 세계 최초 수상미술관 세상에 첫 선 보여
지역 최초 태양광연금 받는 풍요로운 삶 보장도

2021년 12월 23일(목) 18:01
[전남매일 신안=이주열 기자]안좌도로 가는 즐거운 상상 내내 발걸음이 가볍다.

마을 곳곳을 되작거리지 않아도 기대 이상이어서다.

세계가 인정한 최우수관광마을 퍼플섬과 세계적인 화가 김환기의 고택, 희귀하고 신비한 광물과 화석의 향연이 펼쳐지는 세계화석&광물박물관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관심과 주목 속에 오는 2023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상미술관인 ‘플로팅뮤지엄’도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문화와 예술이 꽃 피는 섬, 안좌도는 자동차로 언제든지 가고 올 수 있다.

뱃길도 한 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논농사, 밭농사와 김양식, 대하양식을 한다.

신안지역 최초로 평생 태양광연금을 받는 풍요로운 곳이다. 부속 섬인 자라도와도 다리(자라대교)로 연결됐다.

고대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과 삼국시대의 고분군 등 역사유적도 찬란하다. 마을 여러 곳에 섬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나는‘우실’이 발달했다.

◇예술의 섬-수화 김환기의 고향

코발트블루 색을 입힌 지붕들이 구름을 비껴 낸 햇살에 반짝거린다. 신안이 배출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의 고향, 읍동마을이다. 마을에는 그의 고택이 잘 보존돼 있고, 곳곳에 작품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하다.

김화백의 작품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사슴’ 조형물도 선착장에 설치돼 있다. 굳게 닫혀 있던 김환기 고택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민간이 주도해 자발적으로 신안 예술 발전을 모색하고 행동하는 문화를 지향하려는 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신안 문화사랑 협동조합은 지난 4월 김환기 미술제의 창립전으로 고택(국가민속문화재 251호)과 (옛)서당, 창고에서 ‘달빛, 바다에 빠지다’전을 개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옛)김환기화실에서는 여름 한 달 동안 ‘1004섬 신안 김환기길 사람들’ 전시회가 열렸다.

김환기길 사람들 인물화 30점과 안좌도 어르신들의 일상을 그린 페인팅 5점이 출품됐다.

‘해와 달’전이 연장해 전시중이고 ‘김환기 고택을 간다’라는 주제로 토크쇼와 ‘김환기가 사랑한 시와 음악’등 미니콘서트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내년까지 김환기길 일원을 마을거리 미술관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그의 미술세계 출발점이기도 한 가옥은 ‘ㄱ자형’ 목조 기와집으로 곳간, 건넛방, 대청마루, 안방, 부엌(정지) 등으로 구성됐다. 고택 안채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으나 아쉽게도 사랑채는 사라졌다.

마을 주민들은 “썰렁한 고택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화가들이 드나드니 마을에 생동감이 넘친다”고 입을 모았다.

예술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술가들의 성지인기도 한 김화백 고택에서 그의 생애와 예술에 대해 사색할 수 있어 큰 기쁨이다”고 말한다.

신안군은 순수민간단체와 예술가에 의해 자발적으로 추진됐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김화백의 고택은 물론 읍동마을 전체를 예술의 성지로 조성할 목표도 세웠다.

◇세계 최초 수상미술관 ‘플로팅뮤지엄’

신안군이 계획중인 물 위에 짓는 세계 최초의 수상미술관 ‘플로팅 뮤지엄’이 화제다. 미술관은 읍동리 김환기 고택에서 400여m 떨어진 신촌저수지에 들어선다.

저수지 수면면적은 13㏊에 이른다. 콘크리트 부잔교 등으로 물 위 2,200㎡에 최대 300~176㎡까지 큐브 형태의 전시실 5개와 수장고·사무실 등을 짓는다. 총 사업비 98억원을 들여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 내 완료할 목표다.

플로팅 부잔교 제작장 설치 공사 등을 끝내고 지난 11월 저수지 위에 2기를 띄워 진수를 마친 상태다.

내년 1~2월에는 건축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물 위에 들어서는 미술관은 세계 최초로 큐빅 형태로 겉면은 물에 4면이 반사돼 아름다운 조형미를 뽐내도록 제작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한 반월·박지도 ‘퍼플섬과 김환기 화백 생가, 농어촌테마파크를 잇는 예술랜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신촌저수지에 수상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며 “명실공히 신안을 대표하는 명품 섬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계 화석·광물 박물관

지난 2019년 문을 연 세계 화석·광물 박물관은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방과 전시공간,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 등이 잘 어우러졌다.

폐교의 변신과 땅 속의 신비스러움을 맘껏 감상하고 쉼을 얻어가는 복합공간으로 꾸며졌다.

박물관은 지도읍 출신 박윤철 씨가 평생을 모아 지역발전을 위해 기증한 화석, 광물 등 수집품 4,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화석류 1,375점과 광물류 768점, 기타 31점 등을 소장해 교체, 전시중으로 살아 있는 교육, 문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자수정부터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탄생석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광석이 1, 2관에 전시중이다. 박물관처럼 유리관이 아닌 광물 그대로를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진열했다.

화려한 광물의 색도 흥미롭다. 구성원소나 불순물에 의해 색이 달라지는 광물을 들여다보는 체험도 신기하다.지질시대의 퇴적암 안에 퇴적된 동식물의 유해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화석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신안 압해도에서 발견된 수각류 둥지 화석은 3톤이 넘는 규모로 공룡 알 19개가 발견됐는데 이곳에서 육식공룡의 서식 환경과 습성 등 발자취를 알 수 있다. 지난 1983년 임자 대광해수욕장에서 발견 된 고래척추뼈 화석도 놓치지 말아야 이야깃거리다.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퍼플섬’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보라색 퍼플 복장을 한 산타클로스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퍼플섬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퍼플섬을 밝히는 보랏빛 조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신안군이 지난달 말 설치했다.

색으로 말하는 국내 유일의 섬 ‘퍼플섬(purple island)’ 반월·박지도는 전 세계 75개국 170개 마을과 경쟁을 벌여 12월 2일 유엔세계관광기구의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퍼플섬의 ‘유엔 세계관광최우수마을’ 선정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침체된 관광 활성화의 큰 기폭제 역할은 물론 ‘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 관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통 보라색 세상인 ‘반월도와 박지도’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21~2022년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뽑혔다.

국내를 넘어 CNN, 로이터통신 등 80여개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유명 관광지로서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퍼플섬은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색깔’로 승부수를 띄워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역사 문화 곳곳

주민들이 부르는 ‘고분’ 읍동리 안좌고등학교 야산의 남쪽에 위치한다. 백제시대 석실분에 해당하는 유적으로 규모나 보존상황 등 가치가 매우 큰 자원이며 상당한 세력이 존재해 왔음을 가늠케 한다. 대리에서 배널리로 가는 길,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곳엔 ‘몰무덤’이라 불리는 3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지난 2011년 발굴 당시 투구, 갑옷과 함께 칼 5점, 창 5점, 화살촉, 원형철제품, 옥 등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안좌도 일대가 고대 해양루트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반영하며, 무덤의 주인은 해로를 지키던 군사집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가에 인접한 방월리에 들어서면 고인돌이라고 불리는 지석묘가 눈에 띈다.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으로 마을 입구, 안좌서부교회 뒤편에 있는 지석묘를 비롯 현재는 4기만 확인된다. 무덤 안에서는 돌칼과 민무늬토기, 돌화살촉 등이 발견됐다.

안좌도에서 가장 큰 마을, 대리에서는 우실과 남근석 등 민족문화유산을 감상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마을을 감싸듯 외곽에 길게 늘어서 있는 해안 방풍림 형태로 300년 수령의 팽나무, 소나무 등 60주가 340m정도에 빼곡하다.

생태적 경관이 돋보인 숲으로 우실 주변에는 2개의 남근석이 마주보고 세워져 있다. 섬마을의 풍수 사상과 성신앙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유적이다.

안좌 김환기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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