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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언어로 읽는 다른 듯 닮은 전래동화

베트남 '별사과나무 이야기' 이중언어로 출간
남부대 사복과·광덕고 김동훈 학생 참여 눈길
다문화가정 2세 엄마 나라 역사와 문화 이해

2021년 12월 21일(화) 17:23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남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영춘 교수와 재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다문화전래 동화책 ‘별사과나무 이야기’가 출간됐다.

㈔큰나무공동체가 기획한 베트남 구전 전래동화 ‘별사과나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흥부와 놀부’와 닮은 듯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별사과나무 이야기’는 이렇다. 부모를 여의고 재산을 다 가지고 싶었던 욕심꾸러기 형은 결혼을 앞둔 착한 동생에게 낡은 오두막 한 채와 집에 딸린 별사과나무 한 그루만을 주게 됐다. 그러나 착한 동생은 이에 불만 없이 열심히 살며 별사과나무에 물을 주었고, 이에 보답하듯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맛있는 열매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나무에 열린 열매를 팔며 동생의 살림이 나아지기 시작하던 어느 날, 동생의 집에 커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새가 날아들어와 열매를 쪼아먹기 시작했다. 이에 나무가 재산의 전부였던 동생이 구슬피 울자, 새는 열매를 먹은 답례로 한 뼘만한 세개의 주머니를 만들어 가져오면 주머니를 황금으로 가득 채워주겠다고 답한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찾아온 새를 타고 금은보화가 가득한 무인도로 향한 동생은 딱 세개의 주머니에만 보물을 담아 돌아오고, 이를 기반으로 장사를 해 큰 부자가 된다.

동생이 부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은 형은 동생에게 모든 재산을 줄 테니 별사과나무와 바꾸자고 제안하고, 어김없이 날아든 새에게 열매를 먹게 해 준 뒤 세 개의 주머니를 만들어오라는 새의 말은 무시하고 주머니 열 두개를 챙겨 무인도로 함께 날아간다. 열 두개의 주머니에 금은보화를 가득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 많은 보물의 양 ?문에 힘이 든 새는 형에게 보물을 조금 덜어내라고 말했지만 형은 말을 듣지 않고, 결국 힘이 빠진 새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자 형은 주머니를 끌어안은 채로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이번 동화책 출간은 결혼이주여성이 직접 들려주는 전래동화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엄마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등 이중언어로 동화책을 만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엄마의 나라에서는 어떤 말을 사용하고, 어떤 동화를 읽는지를 아이들에게 더 쉽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다.

남부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재학생들과 광덕고 김동훈 학생 등의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동훈 학생은 “처음 다문화가정을 접했을 때는 낯설었지만 이주민들의 문화를 접하고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결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번 동화책 출판을 계기로 광주시민들과 결혼이주민들이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큰나무공동체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사회는 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화 중심의 교육만을 진행했다. 그러나 다문화 가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지금, 다문화 감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큰나무공동체는 매년 다문화 동화책을 출판, 이를 이용한 언어 중심의 한글 교육과 문화 이해 교육, 문화 간 갈등 예방 등 다양한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큰나무공동체는 베트남 전래동화 ‘슬픈모자’와 캄보디아 전래동화인 ‘도깨비 바늘 남자’ 등 또 다른 이중언어 다문화전래동화책도 지난 20일 출간했다. 동화책은 시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도 제작됐으며,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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