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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어드벤처

유영재의 와인이야기

2021년 12월 09일(목) 16:40
와인 가게에 들어가면 와인의 숫자에 놀란다. 와인 한 병을 사러 들어갔는데 수백 수 천병의 와인이 있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니 더욱 난감하다. 이럴 땐 정글을 탐험하듯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탐험을 하며 얻어지는 새로운 것에 대한 재미 또한 쏠쏠하다.

먼저 와인 탐험을 떠나기 전에 사전 조사는 필요하다. 인터넷에 정보가 있으니 필요한 검색을 해 보면 다 나온다. 처음으로 검색을 해야 하는 부분이 포도 품종이다. 그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도 종류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맛의 특성을 메모하면 된다. Cabernet Sauvignon(붉은포도), Merlot(붉은포도), Tempranillo(붉은포도), Chardonnay(청포도), Syrah(Shiraz)(붉은포도), Grenache(붉은포도), Sauvignon Blanc(청포도), Pinot Noire(붉은포도) 정도가 가장 많이 알려진 포도 품종이다.

호주에도 상기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 다 있고 필자도 대부분 마셔보았다. 하지만 같은 품종으로 만들었더라도 와인 회사마다 맛과 바디감이 다르니 또 문제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맛의 특성을 알면 어느 정도 맛을 가늠할 수 있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칠레, 미국 등과 같이 신세계와인엔 포도품종이 라벨에 표기되어 있어 간단한데 유럽 국가들 와인은 등급에 따라 품종을 포시하지 않으니 또 문제다.

뿐만 아니라 유럽 와인은 한 가지 품종만으로 와인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여러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을 블렌딩하니 맛을 가늠하는데 또 문제가 된다. 그래서 품종이 쓰여있지 않은 유럽와인은 그 와인 자체로 맛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 같은 경우 주 블렌딩 종류는 Cabernet Sauvignon과 Merlot인데 지역에 따라 Cabernet Sauvignon을 주 블렌딩으로 하는 곳이 있고 Merlot을 주 블렌딩으로 하는 곳이 있다. 보르도 중심을 흐르는 Dordogne강을 중심으로 왼쪽을 레프트 뱅크(Left Bank) 오른쪽을 라이트 뱅크(Right Bank)라 하는데 레프트 뱅크 지역에선 Cabernet Sauvignon을 보통 60% 이상으로 Merlot, Cabernet Franc, Malbec, Petit Verdot을 블렌딩한다. 반면에 라이트 뱅크 지역에선 Merlot을 보통 60% 이상으로 Cabernet Franc을 블렌딩한다. 포도 특성상 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든 와인은 맛이 강하고 탄닌이 많아 떫고 쓴맛이 많이 난다. 반면에 Merlot은 떫고 쓴 맛이 거의 없이 아주 부드러운 맛이다. 그래서 보르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인지 알면 맛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헌데 문제는 또 있다. 와인 라벨에 보면 등급에 따라 보르도 지역 와인으로 표시되는 와인도 있지만 보르도의 특정 지역으로 표시되는 와인도 있다. Medoc이나 Graves지역 와인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와인이 있는데 이는 보르도 지역의 레프트 뱅크 지역에 있는 유명한 와인 산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Medoc, Graves지역 내에서도 또 특정 지역을 내세우는 와인이 있다. 특정 지역마다 많은 와이너리들이 있는데 그들마다 와인 맛이 또 다르다. 여기다 와인 등급제가 더해져 유럽의 와인 규정은 좀 복잡해진다. 이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와인은 어럽다고 말한다. 유럽 와인이 복잡하다고 느껴지면 우선 단일 품종으로 많이 만들어지고 포도 품종이 표기되어 있는 신세계 와인을 시작으로 와인 어드벤처를 시작하길 권한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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