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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줌 <42> 피아니스트 임윤찬

"자연부터 소음까지 모든 소리 표현할 수 있는 것 매력"
작년 월광 소나타·순례의 해 중 2년 모아 음반 발매 화제
"고유의 소리 가진 연주자 되고파…내면에서 나오는 음악 할 것"

2021년 12월 09일(목) 16:40
지난달 6일 열린 포항음악제_손민수 임윤찬 투 피아노/ⓒShin-joong Kim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ACC 송년음악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홍석원 예술감독이 이끄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출연해 러시아 작곡가들의 연말에 어울리는 연주곡을 선보인다.

임윤찬은 국내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음악가다.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테너 유시 비욜링,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 러셀 셔먼, 이그나츠 프리드만, 블라디미르 소프로니트스키, 콰르테토 이탈리아노 같은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레코딩을 들으면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바흐, 쇼팽,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을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았다.

만 15세의 나이로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 및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청중상),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하며 대회 3관왕에 올라 음악계의 화제가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만났다.

지난 5월 6일 금호문화재단에서 진행된 임윤찬 피아니스트 스페셜 콘서트./(c)Kumho Cultural Foundation
-피아노를 처음 배우게 된 동기가 있다면.

▲7살 때 주위 친구들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도 학원을 다니고 싶어 알아보고 있었다. 그때 수영, 태권도, 피아노 학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가장 진입이 쉬워(?) 보였던 피아노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피아노가 내 운명이다’라고 받아들인 순간이 있다면.

▲운명이라고 받아들인 적은 사실 없고 그저 음악이 좋다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피아노의 매력은.

▲레퍼토리가 끝없이 많고, 피아니스트의 손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자연부터 주변 소음까지 피아니스트의 역량에 따라서 피아노로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피아노의 매력인 것 같다.

-가장 편하게 연주하는 작곡가나 작품이 있다면

▲어릴 때 가장 편하게 연주했던 곡은 매일 연습 전에 쳤던 즉흥연주였다. 사실 이때 주변에서는 즉흥곡 대신 세상에 존재하는 곡을 연습하라는 조언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쳤던 즉흥곡 등이 지금의 연주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긴장되고 어려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희망도 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 스승인 손민수 피아니스트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에게 손민수 선생님은 내 인생을 구원해 주신 분이자 음악과 인생과 자연과 문학과 우주와 사랑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내가 현재 행동하는 모든 것과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모든 부분이 손민수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정도로 나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인생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존경하는 사람들은 다 말하면 이틀이 걸릴 정도로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음악과 예술을 하고 싶기 때문에 구체적인 롤 모델은 없다.





- 최근 리스트의 소네트 3곡과 초절기교연습곡 전곡 연주로 국내 투어를 다녔다. 투어를 마친 소감은.

▲투어를 돌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많이 깨달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투어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0.1%라도 경험할 수 있었던, 돈과 금으로도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굉장한 시간이었다.

- 리스트 초절기교연습곡 전곡 연주를 마쳤다. 이후 도전하고 싶은 다음 작품이 있다면.

▲바흐의 골드 베르크 변주곡과 키보드 협주곡 전곡이다.



- 무대 체질인지 아니면 무대 공포를 극복하는 편인지.

▲확실히 무대 체질은 아니다. 항상 연습을 300% 해놔도 무대에서 이상하게 해석해버리고 이상한 부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타입이라 무대 체질은 아니고, 긴장을 굉장히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사실 없다. 결국 무대 위에 서면 다 버리고 받아들이면서 치는 게 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초등학교 3학년 시절에 키신의 라흐마니노프 2번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3번도 갑자기 궁금해져서 키신과 오자와의 연주로 처음 듣게 됐다. 그리고 그 기억은 그때 당시 겪었던 충격 중에 가장 큰 충격이 됐다. 3번을 들은 후 곡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돼 이런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싶은 라흐마니노프의 작곡이 너무 경이롭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고 언젠간 꼭 이 곡을 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커졌다. 지금까지 3번은 정말 1,000번 이상 들었을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협주곡이다.





- 작년 한국의 음악가 시리즈로 베토벤 월광 소나타와 리스트 순례의 해 중 2년을 모아 음반을 발매해 화제가 됐다. 생애 첫 번째 음반으로 두 곡을 선정한 이유가 있다면.

▲월광 소나타는 제가 베토벤 소나타 중에서 굉장히 애정하는 소나타고 리스트 순례의 해 이탈리아는 제가 작년에 가장 좋아했던 곡이었다. 월광 소나타와 순례의 해 이탈리아 중에서 마지막 곡인 단테 소나타가 둘 다 판타지라는 점에서 같이 넣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에 음반이 탄생하게 됐다. 좋은 기회에 보석 같은 곡들을 녹음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었다.

임윤찬 피아니스트
- 피아노를 연습하는 시간 외에 즐겨 하는 여가 활동이 있다면.

▲사실 올해처럼 정말 많은 레퍼토리와 시간을 피아노에만 투자하면 여가 시간을 보낼 시간이 아예 없다. 그저 지금은 하루종일 음악과 함께 지내는 것 같다.



- 피아니스트로서, 음악가로서 궁극적인 목표와 어떤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모든 장르의 레퍼토리를 다 연주할 수 있고 고유의 타이밍과 소리를 가지고 있는 1900년대 예술가들의 스피릿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아마 평생이 걸리겠지만 마감일 없는 무조건 풀어야 하는 과제와 같은 느낌이라 꼭 해내고 싶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공연이나 내년 일정이 있다면.

▲오는 31일 2021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지휘 장윤성, 연주 성남시향)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연주할 예정이고, 내년 1월 20일 여수 예울마루,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지휘 다비트 라일란트) 무대에 올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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