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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이 쓰다면 달콤한 화이트와인 어떠세요
2021년 12월 02일(목) 17:48
와인하면 붉은색 와인이 떠오를 만큼 레드와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유튜브라든가 와인 리뷰 관련 기사나 영상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와인이 레드와인이다.

그러면 왜 레드와인이 와인을 대표하는 격이 되었을까? 건강과 깊은 관계가 있다.

와인이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와인의 건강설이다. 1991년 미국 CBS TV 60 minutes 프로그램에 와인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방송이 나간 후 세계는 레드와인 열풍에 휩싸였다. 이때부터 아시아 국가에서도 레드와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Vinexpo, International Wine & Spirits Research 보고에 의하면 2016년 중국 와인 소비의 88.8%가 레드와인이었다. 미 농무성 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한국에서 레드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3.1%였다. 일본도 와인 중에서 레드와인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레드와인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발표가 있자 이의 소비가 3배로 뛰기도 했다.

레드와인이 와인의 중심에 있지만 처음 와인에 다가가는 사람들에겐 맛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떫고 쓴 탄닌이 많이 들어있어 목넘김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와인을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화이트와인에는 탄닌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 떫거나 쓰지 않고 과일향이 많이 나고 맛 또한 달콤해 목 넘김이 좋다.

음식 초대를 받으면 호주에서는 대부분 와인 한 병을 사간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 와인 가게 주인에게 무조건 달콤한 와인을 달라고 했다. 그때마다 주인아저씨가 골라준 와인이 화이트와인이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 대한 상식도 없었지만 화이트 와인은 한국음식에 잘 어울렸다. 내가 사간 와인을 마셔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맛있다고 했다. 달콤한 화이트와인을 지나 레드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각양각색의 레드와인을 접하면서 품종별 와인 맛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지금은 화이트와인을 많이 마신다. 이유는 달콤하며 마시기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기 때문이다. 호주에 처음 왔을 때 들렀던 와인 가게에 십 수 년 만에 들렀던 적이 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주인이 바뀌었을 뿐 와인 가게는 변함이 없었다. 가게를 둘러보다가 옛날에 마셨던 달콤한 와인을 발견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는 그것이 어떤 와인이었는지도 몰랐는데 지금 보니 리즐링(Resling) 와인이었다.

화이트 와인에는 레드와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맛이 상큼하고 청량감이 있다. 당도가 있는 화이트 와인은 새콤달콤하다. 화이트와인을 차게 마시는 이유가 새콤달콤한 맛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화이트와인은 여름에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알고 있지만 겨울에 마셔도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화이트와인이 모두 달콤한 것은 아니다. 같은 포도품종으로 만들었지만 달지 않은 드라이한 와인도 있다. 기름기 많은 고기 음식이 아니면 대부분 한국 음식에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린다. 고기 음식일지라도 한국 음식에 무리하게 레드와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 시대에 삶이 우울하고 쓴가? 그 심정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가? 달콤한 화이트와인 한잔으로 지친 영혼을 다독이는 것은 어떨까.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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