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민찬기 기자]광주 서구의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서로 막말과 고성을 벌이면서 추태를 벌였다.

1일 광주 서구의회에 따르면,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시작 전 김옥수 의원의 예결위원 자격을 놓고 언쟁이 벌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14일 본회의 폐회식에서 “다수당에 의해 예산 심의가 비정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예결위원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영 의장이 사임을 처리했고 김 의원에게 지난달 29일 통보했다. 김 의원은 사임 절차가 위법하다며 지난달 30일 열린 예결위 회의에 참석하려 했다.

고경애 예결위원장은 “김 의원은 사임된 상태니 퇴장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반발한 김 의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추태는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위원 빠진 예결위 예산 심의가 타당하느냐”면서 “전날 고 위원장이 ‘똑바로 해’, ‘아주 못된 버릇만 어디서 배워 저런 행동을 하고 자빠졌어’라고 했다”고 질타했다.

고 위원장은 “그런 말한 적 없다”면서 “본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으니 당연히 사퇴하는 줄 알았다”고 맞받아쳤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 의장은 이날 예결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해 반강제적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김 의원은 “본회의 발언 만으로 일방적으로 사임시켰으니 무효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들은 “위원장 사임 규정을 감안해 위원 사임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의회사무국도 사임 처리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