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은하수

김한호 문학박사·문학평론가

2021년 12월 01일(수) 17:46
나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좋아한다. 밤하늘에 신비롭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면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수많은 별들 중에서 어느 이름 없는 행성에 외계인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지구인은 우주선을 타고 가서 UFO(미확인비행물체)를 타고 온 외계인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이 이어진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또 다른 세계에 빠져들곤 한다.

‘우주’에는 2,000억 개의 별이 있는 ‘은하’가 1,000억 개 이상이나 있다. ‘태양’은 은하계에 있는 수많은 별들 중의 하나이다. 태양은 은하수에서 가장 밝은 별도 아니며, 우주 가장자리에 있으면서 다른 항성들처럼 이동하고 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모두가 다 별이 아니다. 태양과 같이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해 빛을 내는 ‘항성’과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행성’이 있다. 항성은 별이지만 행성은 별이 아니다. 지구 역시 ‘지구별’이 아니다.

수많은 별 중에는 밝게 빛나는 별도 있고, 희미해서 있는 듯 없는 듯한 별도 있다. 우리들은 하늘에 떠 있는 별이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별이 하나인 경우는 절반 정도이며, 대개 둘, 셋 심지어 여섯 개가 붙어 있는 별도 있다. 별 중에는 가스와 먼지로 가득 찬 별도 있고, 다이아몬드로 된 별도 있다. 별은 너무나 멀리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센타우리는 40조㎞나 떨어져 있다. 그 별빛은 아직도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이다.

예로부터 인류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상상해냈다. 별자리를 만들고, 점성술로 인간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으며,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하고,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나 또한 청소년 시절에 은하수를 바라보며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갔다.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기 시작한 것은 1961년이다.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타고 달에 착륙했다. 2015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탐사선 뉴 호라이즌스 호가 9년 6개월 동안 56억 7,000만㎞를 초속 13.8㎞로 날아가 태양계 끝에 있는 명왕성에 도달했다.

천문학자들은 은하계에는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5억 개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주에는 외계인과 UFO 등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최근에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닌 케플러-452b 행성이 발견되었다. 이 행성은 지구에서 1경 3,254조㎞ 떨어져 있다. 그 행성에 가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로 1,400년이나 걸린다. 미래에는 빛보다 더 빠른 타임머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갈 날이 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138억 년 전에 생성된 우주는 폭발하고 있는 별, 충돌하는 은하, 소용돌이치는 가스, 블랙홀 등 셀 수 없이 많은 변화가 있는 역동적인 곳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45억 년 전에 생성된 후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속 1,332㎞로 자전하며, 태양의 둘레를 시속 10만 7,160㎞로 공전하면서 우주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별들도 같은 자리에서 그 빛을 영원히 반짝일 수는 없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무한한 우주 속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나는 6ㆍ25전쟁 중인 추운 겨울밤에 태어났다. 울지도 않고 까무러쳐 있던 아이를 살려달라고 어머니는 밤하늘에 별을 보며 천지신명께 빌었다. 아버지는 용띠 해에 태어난 나를 ‘은하수’(미리내, 龍川)라는 뜻을 지닌 ‘한호’(漢鎬)라고 이름을 지어 주셨다. 어릴 때 세상을 떠난 부모님은 나를 은하수처럼 살기를 바랐으리라.

별들이 모여 사는 별밭 은하수! 얼마나 아름다운 상상 세계 속의 이상향인가. 푸른 행성인 지구에서 세상 사람들이 은하수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은하수 빛나는 밤, 오늘도 행복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며 글을 쓰고 있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