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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깐부’를 찾습니다

김보미 강진군의원

2021년 11월 25일(목) 11:26
김보미 강진군의원
[전남매일 기고=김보미 강진군의원]오직 열정 하나로 정치·행정에 뛰어든 지 어느덧 삼 년,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면 ‘보람차다’와 ‘고단하다’가 수도 없이 교차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가 단연 1순위인 것은 크고 작은 경험으로 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진군의회 행정복지위원장으로서 각종 회의를 주재하기도 하고, 또 의원으로서 참여하기도 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공부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책으로는 배울 수 없었던 생생한 실전을 경험하고 나의 의견을 정책으로 개진하기도 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할아버지 일남(배우 오영수)이 ‘동반자’를 뜻하는 ‘깐부’라는 단어를 언급해 새롭게 유행이 되고 있다.

의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경험하며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멘토인 ‘깐부’를 만나 도움을 받을 때도 있었고, 못된 심보의 ‘꼰대’를 만나 반면교사의 깨달음을 얻으며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매 순간의 만남 속에는 헛됨이 없었고 나를 단단하게 성장시켰다.

나에게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의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회의장을 둘러보면 내 또래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다. ‘왜 나보다 더 똑똑하고 잘난 내 친구들에게는 이러한 환경과 기회가 주어지고 있지 않은가’ 고민이 깊어진다.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용률로 인한 노동 시장 진입의 어려움, 주택 가격 및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주거 불안정, 타 연령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자산 형성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고립감이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코로나 블루’ 현상까지 더해지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비수도권은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위기가 격화돼 청년인구 및 생산가능인구의 유지가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에 청년을 인적 자원으로 보는 산업화 시대의 관점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 존중하기 위해 2020년 2월에 청년기본법이 제정되었고, 자치단체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창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느끼는 정책의 체감도와 수혜도에는 늘 물음표를 던지곤 한다.

‘20대 청춘들이 제안하는 문화예술·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일까’

‘청년들에게 필요한 일자리 정책, 주택 공급 정책은 무엇일까’

‘젊은 엄마들이 생각하고 필요한 교육정책과 육아 지원 정책은 무엇일까’

국가와 지자체에서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 조성과 청년들이 진정으로 공감하고 체감하는 정책의 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아닌, 다양한 정책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청년들은 국가와 지자체의 사업성과나 목적 실현을 위한 도구일 뿐이고 오히려 세대갈등을 유발할 것이다. 최소한의 형평성 확보로 기회와 평등이 보장돼야 한다. 물론 스스로도 정책의 대상자(수혜자)가 아닌 정책 결정의 주체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도 선행돼야 할 것이다.

기성세대에 가로막힌 정책 참여 진입 장벽을 넘어 청년들이 생각하는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또 그 의견들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의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별도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도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이 당당하게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길 기대한다.

“우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깐부’가 되어주길 원하지 않는다. ‘깐부’를 만나 함께 나누고 배우며 ‘깐부’로 성장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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