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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린 세 상

이 시장과 김 지사 다시 포옹한다면
4번째 상생발전위 개최 기대
지역발전 회동으로 마무리를

2021년 11월 14일(일) 18:21
단체장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마음을 세팅하는 과정을 맞았다. 이제 임기를 6개월여 정도를 남겨뒀으니 '마음 리셋'이 본격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18년 7월 임기 초기 부풀어 오른 의욕이 시간이 지나며 다소 사그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제는 재선을 향해 심기일전을 해야 하는 국면이다.

단체장의 속내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시간 앞에서 그 어떤 것도 허물어지지 않거나 변색되지 않는 게 없는 만큼 임기 초·중반, 후반기의 열정과 보람이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재선을 꿈꾸는 단체장이라면 서로 만나 동병상련을 일정 부분 공유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이다. 행정 수장으로서 지역을 이끈 감회와 애환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광주와 전남처럼 지난 수년간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관계라면, 그러면서도 동시에 큰 갈등과 반목을 겪어온 사이라면 단체장의 이런저런 교감의 정도가 넓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임기 초기 공식석상에서 포옹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두 지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현안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관계로 발전했다.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 행정통합 문제 등으로 감정적 소모전, 여기에 의회 및 지역단체 간 신경전이 가세했다.

필자는 이 시기 이 시장이 전남도청으로, 김 지사가 광주시청으로 하루쯤 출근해서 막힌 곳을 풀어보려는 연출을 하면 어떨까, 그런 상징적인 조치라도 나왔으면 했다. 발걸음이 정말 잘 안 떨어질지라도 한 뿌리, 오직 지역민을 위해 그렇게 했으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무위에 그쳤고 이후에도 그런 시도조차 없는 듯했다. 물론 그동안 두 행정기관 실무진 간 초광역협력사업이 성과를 거뒀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단체장 사이의 허심탄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면 사업 추진 흐름이 속도를 탔을 것이다.

이제 임기 종반 즈음해 공식적인 행정 절차에 따라 이 시장과 김 지사가 회동한다. 다음달 3일 시청에서 네 번째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열리는 데, 두 행정기관 간부들과 함께 1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두 지역 간 공존과 협력의 원칙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주지하는 것처럼 이 시장과 김 지사가 공식, 비공식 회동하는 자체가 뉴스가 된지 오래다. 두 지역 간 최대 트러블메이커인 군 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그리고 최근 나주 혁신도시 활성화기금 조성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이 이어져 지역민의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 상생발전위원회에서 초광역협력사업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논의가 광범위한 광주·전남 행정통합 등은 로드맵에 따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진행해가고, 우선 실현 가능한 협력사업 중심으로 접근한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둔 이번 회동에서 각 지역이 발굴한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대선 공약으로 반영되도록 추진한다. 광주·전남은 현재 글로벌 에너지 허브 조성을 비롯해 광주 인접 시·군의 공존을 모색하는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 구축, 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이 연계되는 남해안 신성장 권역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초광역협력사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는 시기를 맞아 성사된 '상생 회동'이다. 이 시장과 김 지사가 그간 느꼈던 서운함과 불만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을지 지켜볼 일이다. 민선 7기도 종착역을 향해 가는 만큼 허심탄회한 자리기 되기를 지역민은 바라고 있다. 지역발전과 번영을 위해 손을 맞잡고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이 다시 한 번 연출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민선 1기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의 통합 문제가 지연되고 여의치 않으면서 '허송 세월'이란 말이 회자됐다. 당시 허경만 지사와 송언종 시장 시대를 빗대 나온 말이다. 또 박광태 시장과 박준영 지사 시절에는 서로 관계가 원만치 못해 '팍팍한(박박)한 세월'이란 말이 나돈 적이 있다. 당대의 이 시장과 김 지사의 관계에 대해선 어떤 말이 나올까. '이김 세월'이란 표현은 부자연스럽고, 여하튼 '이김 하세월'이란 말만은 절대 막아야 할 일이다.





정진탄
월간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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