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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흔적 고스란히’ 고택, 인문자산으로 재탄생

동명동 고주택 주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
12월 완공 예정…전시·인문·작가초대전까지

2021년 11월 11일(목) 18:34
완공된 인문학당 그래픽 설계도/동구 제공
[전남매일=김민빈 기자] 광주 시민들의 힐링과 문화공간을 책임질 동명동 인문가옥이 12월 완공과 함께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11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해 건물철거를 전제로 매입한 동명동 고택을 역사적·건축학적 가치에 따라 보존키로 하고 착공에 돌입했다.

1954년 10월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고택은 연면적 145.64㎡, 전체 부지면적 852.9㎡의 남향 주택 건물로, 서양식·일본식·한식이 혼재한 독특한 양식을 품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고택을 포함한 일대 부지를 행정복합센터와 주차장으로 개발할 목적으로 매입했다. 그러나 시민과 건축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택의 높은 가치와 함께 보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택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편이 더 가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문화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인문학당이자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동명동 인문가옥은 기존 고택의 생활공간을 확장한 본채, 추가로 증설한 인문관·공유부엌 등으로 구성됐다.

면적 112.59㎡의 본채 1층은 인문 강좌프로그램, 시민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한 전시공간이자 다목적 공간이다. 목조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2층은 서양식 건축의 특징을 띠고 있는 독특한 다락방으로 시민들을 위한 아늑한 휴식공간이자 추가 전시공간 등으로 이용된다.

신용수 동구 인문도시기획계장은 “본채는 최대한 기존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내부 공간을 넓히는 쪽으로 개·보수 리모델링만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맞은편에 공유부엌과 인문관도 새로 증축했다”고 말했다.

125.5㎡로 본채의 맞은편에 새로 증축된 인문관은 총 2층으로 이뤄졌다. 1층은 서가로 총 4,000여권의 책을 수용할 수 있다. 동구는 시민들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책을 기증받고, 전라도의 여행지, 역사, 음식 등 지역의 특징을 담은 관련 서적을 모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작가초대전, 영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한다. 2층은 레지던시로 지역작가와 강연자, 시민들 모두가 숙박 및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 동명동 주민들이 지켜오던 ‘음식 품앗이 풍습’에서 착안했다는 공유부엌은 오픈 다이닝과 전기오븐 등의 가전제품으로 꾸몄다. 음식 관련 그룹들과 협업을 통해 음식과 문화를 위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당이 아주 넓은 고택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초화류, 수목 식재 등으로 조경공간도 마련했다. 마당에는 스피커도 설치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주민들이 언제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마당음악회, 연주회 등 특별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동구는 고택을 지은 김성태씨의 딸인 김영자(84·여)씨를 비롯해 고택에 거주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의 건축사적 의미를 담은 소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영자씨는 “아버지께서 6·25 전쟁 직후 어렵게 지으셨고, 제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집을 철거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보존해 감사하다”며 동구에 손수 적은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신용수 동구 인문도시기획계장은 “12월 개관식을 마치고 나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동구뿐 아니라 광주 시민 모두가 활발하게 이용하고 찾아오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빈 기자         김민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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