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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사회공헌은 시대의 화두다
2021년 11월 09일(화) 08:52
김명화 교육학 박사·작가

마로니에 가로수 길을 걸으면서도 마로니에 나무인줄 몰랐다. 올 봄, 우리 마을 가로수가 마로니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칠엽수의 나무’ 라는 뜻을 지닌 마로니에 이름이 프랑스어라는 것도 자연스레 알았다. 마로니에의 잎이 물이 들었다. 가을이 깊어졌다.

20대였다. 마로니에 공원이 있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를 걸으면서 대도시의 문화와 예술을 부러워했다. 그 길을 같이 걸었던 벗은 결국 서울에 자리를 틀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깊이는 없지만 벗 덕에 서울의 미술관, 박물관 등 공연문화를 즐겨 찾았다.

시민 함께한 작은 도서관 공연

인연이 있었던 수녀님에게서 톡이 왔다. 작은 음악회를 열었으니 함께 하자는 글이었다. 흔쾌히 약속을 했다. 마음까지 깊은 가을에는 누구라도 연락을 해 주면 고맙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운 날 ‘마인’ 도서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작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공연문화는 마을 공동체가 함께 하는데 공공사업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 동료들이 만든 소모임에서 노래, 악기, 시낭송을 하는 공연이었다. 소소한 공연이었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잇는 시간이었다.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함께 불렀고, 시낭송을 하면 시에 취해 가을을 달리고 있었다. 하나의 무대가 끝나면 모두가 박수를 치면 응원을 해 주었다. 이렇듯 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되어야 한다.

문화, 도시, 예술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인간의 삶에 문화와 예술이 지닌 가치는 크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지 문화예술 공연이 많다. 기업에서 열리는 미술, 음악, 후원회에 갔다. 광주의 구름 화가 강운은 간단한 인사말을 하였다. “메디치 가문이 있어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가들을 후원하였습니다. 광주의 예술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OO에 감사합니다.” 문화·예술은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예술가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예술을 창조한다.

‘예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한다. 훌륭한 예술이 좋은 시대에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에서도 예술은 꽃필 수 있다. 예술은 인류의 생존에 유리한 문화적, 예술적 의미와 가치 역시 그들에게 전한다.’ 고 이진숙은 ‘시대를 품은 미술’에서 예술의 밈 현상(문화복제)을 제시하였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라는 재난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감성 방역이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시기에 감성 방역을 위해 예술이 활성화되어 문화를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인생은 음, 미, 체다. 취미로 하는 예술은 의식주가 해결되어 문화를 향유하고 즐긴다. 그러나 예술가는 노동자다. 그 분야에 대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기 때문에 예술가는 삶이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예술가는 시대를 읽고 오랫동안의 정신을 예술에 투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예술가의 본인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이 필요하다.

이솝이야기 ‘개미와 베짱이’는 농경문화에는 개미의 성실성, 베짱이의 게으름에 대한 교육을 하였다. 지금은 재난시대다. 개미가 부자가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지 않고 악기 연습을 한 베짱이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열심히 일을 했던 개미들에게 문화 예술을 경험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기업, 예술지원 계속 이뤄지길

르네상스를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선 메디치 가문은 은행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고, 예술 후원을 하였다. 자본이 예술을 지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고경영자를 위한 경영정보 지식충전소의 ‘예술이 이끌고 경영이 따른다’ 에 의하면 문화와 자본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메디치형, 브랜드 이미지와 윈윈하는 마케팅형,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지역사회 환원형, 니즈에 맞춰 전환하는 맞춤형’에 따라 기업과 시민, 예술의 공존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예술가는 자본을 투여할 수 있는 기업이 키우고 작은 마당에서 펼치는 예술은 공공자본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인류 생존에 유리한 문화· 예술의 의미와 가치는 전달되어진다.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이 더욱더 절실한 위드 코로나시대에 문화와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투자는 계속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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