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전동킥보드,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임찬혁 광주시 교통정책과장

2021년 11월 07일(일) 18:31
임찬혁 광주시 교통정책과장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가장 큰 고민은 장소 이동의 편리함을 찾는 것이었다. 선사시대 인류는 수렵ㆍ채집과 생존을 위한 수단인 ‘걷기’에서 시작해 점차 소와 말의 힘을 이동의 수단으로 사용했고, 끊임없이 이동의 편의성에 대해 고민한 끝에 인류사 최대의 발명품인 바퀴를 만들었다. 바퀴를 통해 인간은 장소의 이동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인류문명의 대발전을 이룩하게 됐다. 바퀴는 현대에 이르러 자전거, 자동차, 항공기 등 인류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교통수단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동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교통수단이 많지만 최근 코로나19와 개인 간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부각되는 또 다른 바퀴는 ‘개인형이동장치’이다. 개인형이동장치는 도로교통법 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된다.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동외륜보드, 전동이륜보드 등이 있으며 이 중 전동킥보드를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작년부터 대학가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어나 올해는 작년보다 5배 정도 이용자가 증가해 광주시에서만 지쿠터, 씽씽 등 7개사 5,714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 폭증 원인은 5G 시대 전국 어디서나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언제든지 대여ㆍ반납할 수 있고, 저렴한 이용가격으로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 쉽게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전동킥보드가 인도와 차도 구별 없이 운행함으로써 보행자와 차량의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4대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은 물론 어린이보호구역, 아파트 내, 지하철역 출입구 등에 무분별하게 주차를 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서다. 또한 법에 금지한 2인 동승행위, 안전모를 쓰지 않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행위가 셀 수 없이 많아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도 올해 57건이 발생하는 등 작년 대비 200% 이상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 시는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시ㆍ자치구ㆍ전동킥보드 대여업체 등과 수차례 현안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다. 지난 7월에는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10개소 시범 설치했으며, 8월에는 자치구, 교육청, 경찰청 및 교통유관기관과 함께 개인형이동장치 안전관리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전동킥보드로 인한 시민의 민원은 줄어 들지 않아 시에서는 한시적인 대책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중점으로 두고 지난 9월 25일 ‘개인형이동장치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발표하게 됐다.

종합대책에는 보행자의 안전과 시민의 불편해소를 위해 시 자동차 견인 조례를 개정해 도로변, 점자블록 위, 횡단보도, 어린이놀이터 등 불법주정차된 전동킥보드를 견인 시 1만 5,000원의 견인료를 대여업체에 부과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안전모 미착용, 2인 이상 탑승 등 교통법규 위반을 강력히 단속하고, 안전모 비치 의무화, 대여업체의 이용자에 대한 안전운행 사전안내 서비스, 전동킥보드 제반 문제 협의를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ㆍ운영, 대여업체 안전관리를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또한, 현재 서구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구역은 연말까지 운영 후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전동킥보드 운행 시 법규위반 또는 불법주정차를 한 경우 시민들이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 불편 민원신고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 시의 전동킥보드 종합대책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어떠한 가치보다 최우선돼야 한다는 시정 목표와도 일치한다. 대여업체에게는 일방적인 규제 대신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로 하여금 자신의 편리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광주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시와 대여업체 이용자들이 서로 양보와 협력을 통한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가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