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16~17세 백신 접종 ‘첫날’…고교생 ‘기대반 우려반’

■광주 북구 두암동 광주병원 접종센터 가보니
18일 소아·청소년·임산부 백신 접종 시작
“부작용 걱정에 불안 vs 씩씩하게 맞을 것”

2021년 10월 18일(월) 19:01
16∼17세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첫 날인 18일 오전 광주병원에서 한 학생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 다니고 싶어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한시라도 빨리 답답한 마스크에서 벗어나 예년의 일상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요.”

16~17세와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9시 20분께.

광주병원(북구 두암동) 주차타워에 마련된 접종센터에는 평소보다 예약자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접종센터에 백신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들은 총 100여 명으로, 이 중 16~17세 예약자는 20여 명이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과 이상 반응에 대한 불안감이 컸는지 임산부 예약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문지선 간호부장(52·여)은 “코로나 감염 사망률과 화이자 백신 접종 사망률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보니 홑몸이 아닌 임산부들은 접종에 훨씬 소극적일 수 있다”며 “오늘이 첫날이라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는지 예약자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곧이어 센터에는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고교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손 소독부터 체온 측정을 마친 학생들은 배치된 센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하고 혈압을 측정했다.

안내를 맡은 직원들은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웃으며 말을 걸고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대상자인 동일미래과학고 이여민(17)군은 “아침 등굣길에 담임 선생님이 접종일이라고 직접 전화를 주셔서 병원으로 바로 왔다”며 “부작용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어차피 맞는 거 빨리 맞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대상자의 혈압 측정을 돕던 직원 김은화씨(52·여)는 “우리 딸도 고등학교 1학년이라 접종 대상자인데 ‘접종하고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어떡할 지’라는 걱정을 한다”며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모두 직장에 다니는 학생들은 혼자 접종을 받아야 하니 더 불안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접종 대상자인 고등학생 딸을 기다리던 박경숙씨(48·여)는 “우리 딸도 나도 걱정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아이가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더욱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8살인 막내도 접종 시기가 올 텐데 맞혀도 될지 고민 중이다”고 한숨지었다.

이날 접종센터의 의료진들은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발열·몸살 증상 등 부작용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특히 이상 반응이 나타날 시에는 즉시 보호자에게 알리고 병원을 찾을 것을 강조하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김진희 접종센터 팀장(49·여)은 “오늘은 예약자가 적지만 오는 20, 21일에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신을 맞고 바로 주말에 쉴 수 있어 다들 그렇게 예약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접종은 보호자들의 우려가 크다 보니, 첫날보다는 일주일 후에 접종률이 훨씬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6~17세 접종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전국 위탁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된다. 12~15세도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11월12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김민빈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