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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중의 섬, 오지였던 조발도 이젠 동네

국도 77호 백리섬섬길을 가다<중>
박재완의 발걸음 경계에서
해가 일찍 떠서 밝게 비추어 준다고 해 그렇게 불러
길이 990m 둔병대교 교량 폭 좁아 주탑 하나만 세워
장어, 멸치 등 어족자원 풍부…김과 고막, 바지락도

2021년 10월 14일(목) 17:25
둔병도 하과도 선착장 대합실
여수에서 시작하던, 고흥에서 시작하던,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등을 타면서 국도와 지방도를 타야 한다. 국도라 해서 옛적처럼 2차선 도로나 비포장 먼짓길은 사라진 지 오래다. 보편적으로 4차선 도로이며, 고속도로 못지않게 자동차 전용도로가 많아 편리하다.

동순천 나들목에서 여수로 가는 국도 17호선도 자동차 전용이다. 여수 방향으로 25km 가면 덕양교차로에서 지방도 22호로 옮겨 타 40여km를 가면 세포1 교차로에 이른다,

여기서 잠시 백리섬섬길의 한 구간인 백야등대까지 그리 멀지 않으므로 잠시 들러 눈애 행복 시간을 주는 것도 재미일 것이다. 백야도 등대가 있는 백야대교는 이미 2005년 완공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백야도 등대가 백리섬섬길의 시작점이자, 끝 지점이다. 등대로 가는 길은 숲길에 국내외 유명등대의 작은 조형물로 설치돼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은 공간이며, 눈을 돌려 바라보면 화태대교와 인근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요기를 시키면서 텁텁한 갯바람이 그래도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어 준다.



◇2028년 미완의 구간 완공되면 백리섬섬길 완전체

백야도 인근의 제도, 개도, 월호도, 화태도를 잇는 연도교 사업은 2028년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반면, 여수 시내 쪽에서 연결된 돌산읍과 화태도를 이어주는 화태대교는 2015년 완공돼 있다. 미완의 구간이 완공되면 국도77호의 ‘백리섬섬길’이 완전체가 된다.

다시 백야도 등대를 출발해서 화양면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까지 12km 정도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남해안 갯길을 달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해풍을 적시며 달리는 것도 건강에 좋다.

갯바람은 인체에 유익한 다량의 무기질이 함유돼 들어있으니 도심 속의 미세먼지, 탁한 공기보다는 훨씬 자연산인 바람을 맞아보자.

여수 백야도 백야등대에서 육지의 화양면 장수리와 화정면 조발도가 연륙 되고, 다시 둔병도, 낭도, 적금도가 연도 되고, 팔영대교가 연결되면서 고흥 영남만 우두리가 연륙 되어, 여수 돌산에서 고흥 영남 간 10개 섬, 11개 해상교량으로 연결한 ‘백리섬섬길’이 연결된다.



◇조발도와 화양면 앞 자 따서 ‘조화대교’

여수 화양면은 뭍이다, 섬으로 건너가는 첫 번째 다리가 ‘조화대교’다. 조발도와 화양면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 붙여졌다. 그러나 이름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화양대교’라고도 불리며 다리 초입의 명판은 아직 비어 있다. 길이 850m의 늘씬한 사장교이며, 길이와 폭에 비해 다이아몬드형 2개의 주탑이 171m로 높아서 날씬한 미감을 준다.

조발도(早發島). 말 등과 같이 평지가 없이 모두 경사지로 되어있고, 해가 일찍 떠서 밝게 비추어 준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단다. 섬이 좁고 긴 지형으로 기다란 고구마처럼 북서에서 남동으로 뻗어 있으며 섬 중앙부를 잇는 산 능선을 따라 사면 경사가 매우 급하다.

마을 골목길은 전형적인 돌담으로 곱게 쌓여 있으며, 해변에 잔자갈과 큰 자갈들이 쌓여 형성된 몽돌해변으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다. 조발도는 눈만 뜨면 보이는 벌거항이 바로 코앞으로 얼마 안 되는 거리였지만,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섬 중의 섬, 오지였다. 여수항에서 객선이 뜨면 여기저기 거쳐 조발도에는 마지막 종점으로 객선은 다음날 출항해 오후에 도착했던, 조발도가 지금은 여수와 제일 가까운 섬이 됐다.

포구로 내려가는 비좁은 골목은 겨우 한 사람 정도 다닐 정도에 급경사면이라, 그 흔한 경운기조차 다니기 어렵던 길, 옛 향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돌담들이 연결되어 있으나, 마을 길을 넓이는 사업 등으로 많은 부분이 망가져 있어 가슴이 짠해진다. 추도처럼 문화재로 보존이 아쉬운 부분이다.

마을 산 능선을 ‘풀섶바’라 부른다. 풀, 잡초와 잣나무가 많아서 그리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높은 산 쪽으로 오르면 당산나무와 당집이 있는데 40여 년 전부터 맥이 끊겼다고 촌로는 이야기한다. 마을 중심에는 공동 우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주변이 어수선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섬이라서 식수가 귀해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풀섶바 근처에 물탱크를 설치해 상수도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조발도에도 세월의 흔적이 남아, 섬사람이 사는 집보다 빈집이 더 많아 걱정이 앞선다. 이곳은 여자만의 초입으로 많은 어업에 종사했던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이곳은 여수와 고흥을 오고 가다가 구경삼아 이곳을 들를는 관광객도 꽤 있으나 주차를 할 장소가 없다, 마을 입구에 빈터에 주차를 권한다.

조발도와 둔병도 사이에 초승달이 걸린 듯한 둔병대교는 길이 990m의 독특한 사장교다. 교량 폭이 좁아서 하나의 주탑만 세웠는데 주탑이 초승달처럼 호를 그려 아주 특별한 인상을 준다.



◇임진왜란 때 수군이 주둔해 ‘둔병’

둔병도(屯兵島)는 옛 문헌에는 ‘두음방도’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전라도에서는 ‘웅덩이’를 ‘둠벙’이라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을 앞 해안에 꽤 깊은 둠벙이 2개가 있는데 ‘용굴’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으며 자연스레 둠벙섬으로 불리다, 둔병으로 되었다는 설과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산하 수군이 고흥 방면으로 가면서 일시 주둔하고 있었던 곳이라 하여, ‘둔병(屯兵)’ 군사가 진을 쳤던 곳의 뜻으로 둔병이라 불렸다고 한다. 둔병도는 위치상 여자만을 드나드는 해상의 요충지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이순신 장군과도 연관돼 있다. 둔병도 넘어 여수반도 첫 지점에 순천 왜성이 있는 곳이다. 둔병도 건너섬, 낭도가 몇 배 크기 때문에 둔병도가 바다에서 보이지 않으며, 적금도 요막산에는 봉수대가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북쪽 해안에 소규모 몽돌해변 형성

둔병도는 경사가 급하여 농경지 면적이 작다. 반면 섬의 북동쪽의 2개의 곶 사이에 형성된 만의 조간대에 펄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갯벌이 있어, 조발도, 낭도, 적금도로 둘러싸여 있다. 여자만 입구에 있는 작은 섬으로 인근 섬과 비교하면 어족 자원이 풍부하여 장어, 멸치, 문어 등이 어획되며, 김과 고막, 바지락 양식업이 행하여지고 있어 가장 다양한 해양어족으로 생활하는 섬이다.

남쪽에는 하과도(下瓜島)라는 삼각주같이 퇴적된 작은 섬으로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섬의 지형은 남쪽에 낮은 산지로 갯뻘이 있고, 북서쪽은 사면의 경사가 완만하다. 섬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로 밭으로 일구어 져 있다. 이곳에서는 오래전에는 술주정을 만드는 절간 고구마, 일명 ‘빼갱이’를 생산했으나, 지금은 방풍나물로 작물을 바꾸어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하과도에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둔병도 안쪽에 있는 둔병도 선착장은 여자만의 간만 차이와 여객선의 입출항이 복잡해 하과도에 선착장을 만들었다. 하과도와 마주 보는 해안가 마을이 형성돼 있다. 마을회관 앞에 아래 당산(할머니 산)이 있으며, 산 중턱에 위 당산(할아버지 당)이 있다. 둔병도의 몽돌해변은 북쪽 해안에 뻗은 3개의 곶(串)사이의 만(灣)에 소규모의 몽돌해변이 형성돼 있다.



둔병마을 돌담
조발도의 가파른 언덕의 골목
조발도의 가파른 언덕의 골목
조화대교(화양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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