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제2외국어 교사 임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제2외국어 중등 공립 교사 채용 결과 일본어 교사 2명(2019년)이었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도 같은 기간 제2외국어 교사 채용은 10명에 그쳤다. 중국어 교사가 2019년 5명이 선발된 이후 2020년, 2021년 한 명도 임용되지 않았고, 일본어 교사는 2019년 1명, 2021년 4명이 선발됐을 뿐이다.

제2외국어 교사 임용자가 줄어드는 원인은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내신 부담으로 학생들의 관심도가 낮아져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학생들은 취업이 잘 안 되는 문과보다 이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내신 경쟁 심화로 제2외국어가 홀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관련 교사 채용은 들쭉날쭉하고 임용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졸업생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진로 전향을 고심하고 있다. 교원보다는 공기업 등으로 취업 방향을 바꾸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교육 당국은 교원 수급책을 세워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제2외국어 교사를 적은 수라도 계속 임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최근 교육부에 제2외국어 교원 충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고교학점제 도입 등에 따른 제2외국어 교원 충원 요청' 건의안을 제출했다.

지구촌 시대를 사는 지금 외국어 학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어는 기본이고 다른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은 큰 경쟁력을 갖는다. 단순히 제2외국어 교사 임용 문제, 수급 문제를 넘어 청소년에게 제2외국어 학습에 대한 중요성과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