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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풍광의 절경, 그 속으로 흠뻑~

■고흥 거금도
암릉과 다도해가 함께하는 난대림 울창한 적대봉
수심 얕고 경사 완만한 익금해변 물놀이 안성맞춤
둥근 갯돌 융단을 펼친 오천·청석 몽돌해변 장관

2021년 09월 30일(목) 17:39
거금 몽돌해변
지명은 그곳의 역사를 말하기도 하고 미래를 예언하기도 한다. 어느 곳이든 그곳의 자연환경과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서 이름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거금도는 거대한 금맥이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진막금, 전막금, 욱금, 청석금, 고락금 등의 마을 지명에도 ‘금’자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섬에 커다란 금맥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곳에 금맥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어쩌면 금보다도 더 귀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일수도 있고, 섬 구석구석 금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숨어 있어 이름 지어졌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앞으로 부자 섬이 될 거라는 예언적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거금대교 너머 자리 잡은 적대봉

거금대교를 건너면서 힐끔 바라본 섬에 거대한 산맥이 꿈틀거리듯 서 있다. 해안도로에서 아름다운 다도해 비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웅장한 덩치를 자랑하는 산이 압도한다. 산의 웅장함과 난대림이 울창한 숲, 암릉과 다도해라는 풍광이 함께하는 적대봉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섬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마치 바다에 떠있는 고래등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고흥군에서는 팔영산 다음으로 높다고 한다. 펑퍼짐한 산세와 달리 전망도 매우 뛰어나다.

한참을 걸어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로프와 안전시설물이 설치된 경사진 반석 위에서 숨을 고르고 발밑에 펼쳐진 조망을 즐기며 바다 기운을 마신다. 올라야 할 봉우리 아래로 하얀 이빨처럼 드러난 암벽과 능선 위의 기차바위 암릉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배경으로 거대한 곡선처럼 펼쳐진 익금해수욕장과 장금해수욕장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기차바위 능선 길은 좌우가 절벽이라 더욱 스릴이 넘친다.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따라 앞쪽으로 용두봉(417.3m)과 정상 적대봉(592m)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마당목재에 도착했다.

마당목재에서 적대봉까지는 20여 분이 소요된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둘레가 약 34m, 직경이 약 7m 규모다. 봉수대에 오르니 사면팔방이 모두 발아래에 있다.



◇거금도의 새로운 여행명소 거금생태숲

거금생태숲은 적대봉 남쪽자락인 오천리 청석마을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적대봉은 난대수종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태고의 난대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는 남도의 여러 섬 가운데 하나다. 후박나무, 이팝나무, 비자나무, 노각나무, 개서어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다양한 자생나무가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거금생태숲은 애초 청소년들에게 식물자원 체험학습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에 걸쳐 조성됐다. 군유림 122ha에 생태숲 전시관, 야생화 군락지, 숲 관찰로, 구름다리, 케노피하이웨이 등을 조성해 놨다.

사계절 잎이 푸른 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사계절 계곡물이 마르지 않은 거금도의 숨어 있는 명품 산골짜기다. 산이 깊은 데다 화강암이 깔려 있어 비가 내린 후엔 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의 소리가 맑고 우렁차다고 한다.

생태숲 전시관에 들러 숲에 대한 정보를 학습하고 숲길을 걷는 것이 좋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숲이 주는 행복, 숲이 사람에게 주는 것, 지구를 지켜주는 파수꾼 숲, 난대림과 상록활엽수 등 소소한 지식들을 접할 수 있다.

산길 옆에는 군데군데 야생화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고, 숲에서는 산새들이 노래한다. 산길을 오르다가 틈틈이 뒤를 돌아보면 다도해가 발아래 펼쳐져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고 투명유리의 캐노피하이웨이를 거쳐 산길을 돌아오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황금빛 모래사장 익금해수욕장

거금도의 해안은 주로 편마암과 화강암류로 형성된 사빈해안이다. 서북면 간척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남동쪽 해안선이 암석해안과 해식애를 이루고 있다. 해안선 54km를 따라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고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신전ㆍ어전ㆍ오천 등 크고 작은 일곱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익금해수욕장의 더할 익(益)에 쇠 금(金) 자를 쓰는 특이한 이름은 부자 마을이 되라는 희망을 담았다. 황금처럼 빛나는 모래사장 덕분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거의 1km에 이르는 깨끗한 백사장 앞바다는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여름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울창한 곰솔숲은 한가롭게 쉬어 가기 좋다.



◇오천 몽돌해변

익산해수욕장에서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10분쯤 가면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오천몽돌해변에 이른다. 이곳에는 금빛 모래사장 대신 크고 작은 자갈돌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 바닷가의 둥근 갯돌을 흔히 몽돌이라고 부르는데 거금도 사람들은 이 돌들을 ‘공룡알’이라 부른다고 한다. 해변을 가득 채운 둥근 몽돌 중간중간 누군가의 소원을 담은 돌탑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다.



◇오천항과 소원동산

몽돌해변 바로 옆 오천항은 27번 국도의 시작점이다. 여기서 출발한 27번 국도는 소록도를 거쳐 고흥으로, 다시 순천과 군산으로 이어진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자그마한 항구에는 조업을 기다리는 작은 배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천항을 지키는 방파제 너머로 항구만큼이나 아담한 등대가 홀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

오천항에서 5분쯤 차를 달리면 시원한 전망이 펼쳐지는 언덕 위 팔각정자가 나온다. 정자 입구에는 ‘소원동산’이라는 표지석이 보이고 주변에는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기며 잠시 산책할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있다. 이곳은 멀리 섬과 섬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을 수 있는 일출 명소이다.

주위에 푸른색 돌이 많다는 청석포구 앞에는 바다 쪽으로 길쭉하게 튀어나온 방파제 끝에 하얀 등대가 자리 잡았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는 자그마한 섬들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해변에도 모래 대신 몽돌이 깔렸다. 청석몽돌해변 뒤로는 구실잣밤나무와 팽나무, 후박나무가 섞인 방풍림이 병풍을 이루고 있다.

거금도의 풍광이 거대한 금맥처럼 반짝인다. 반짝이는 숲이 있고 반짝이는 해변과 바다가 있다. 검게 그을린 주민들의 얼굴도 반짝이고 적대봉을 오르는 등산객의 땀방울도 반짝인다. 푸른 가을 하루쯤은 거금도를 찾아 반짝이는 금빛 기운을 받아 보자./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



거금생태숲
소원동산
소원동산
금산해안경관
오천항 표지석
적대봉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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