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기초의원들이 강원도 속초로 대거 외유성 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회와 남구의회 소속 의원들은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속초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방의회 의정연수에 참가했다. 참가 인원만도 광산구의원 6명, 남구의원 5명 등 모두 12명에 달했고, 객실 규모에 따라 1인당 65만원에서 70만원의 경비를 지출했다.

두 의회가 내세운 연수 명목은 예산안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조사 등 의정활동 역량 강화다. 하지만 속초에서의 2박 3일 중 ‘재래시장 활성화 현장 방문’ 등 일부 계획은 의정 전문성 강화와 관련이 없다는 게 대체적 시선이다.

연수 시점은 더 큰 문제다. 전국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고, 공무원과 의료진들은 밤낮을 잊은 지 오래다. 코로나 비상시국에 고통 분담은 뒷전인 채 연수를 떠나는 의원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그동안 지방의회의 연수는 대부분 외유성 관광으로 비쳐지면서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지탄받아왔고,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시도 때도 없이 불거지는 의원들의 외유관광성 연수 기사에 시민들은 분노 단계를 넘어 허탈감까지 가진 지도 오래다.

지방의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국내외로 각종 연수를 떠나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위기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고집할 일은 분명 아니다.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라면 방문하고자 하는 시도의회와 화상회의를 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혈세를 써가며 연수에 나서고 있는 지방의원들이 쏟아부은 혈세만큼의 경험과 새로움을 익혀 시민들과 지자체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답은 의원들 스스로에게 있다. 연수의 효과와 결과를 향상된 역량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선출한 지방의회 의원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채민 기획탐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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