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기고]순천지역 공립 고등학교의 경우 최근까지 민간 버스 운송업체와 학교간 계약을 체결,?통학버스를 운행해 왔다. 그런데 최근 일부 공립 고등학교에서 통학버스 계약을 하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와 교육당국에 통학버스 운행재개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통학버스 운영을 꺼리는 이유는 교통사고 발생 때 책임 소재와 이용 요금 정산에 따른 업무 증가 등을 주요 이유로 꼽고 있으며,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중대재해법 시행도 학교의 계약 회피의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 중심의 버스 노선 개편방안을 제안한다. 지난 7월부터 순천시는 1,100원의 할인요금을 적용해 학생들에게 100원의 요금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책에 연이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에는 학생 중심의 버스 노선을 맞춤형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현재 순천시에 운행 중인 버스 노선은 학교를 등·하교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학생들이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학부모가 자가용을 이용해 등·하교를 시키고 있어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침마다 등교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내버스 회사를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하고 해결방안에 관한 의견도 들어 봤다.

현재 순천교통의 경우 하루 116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버스 이용객 감소로 평소 106대로 감축운행을 하고 있다. 현재는 방학을 맞아 그동안 이용하던 학생 수도 감소해 88대로 감축 운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신교통의 경우 평소 54대의 버스가 운행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47대로 감축해 운행 중이며, 방학 기간에는 43대가 운행 중이라고 한다.

방학을 맞아 순천교통에서만 18대를 줄이고 동신교통에선 4대를 더 추가 감축 운행한다는 것은 평소 학생들 이용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방학을 제외한 일정 시간대에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의 분포로 봤을 때 학생들의 이용 비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100원 버스가 시행되지 않았던 2020년 통계를 보면 초·중·고생의 비율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100원 버스가 시행된 현재는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침 등교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정도는 학생 중심의 버스 노선으로 개편하거나 증편해 학생들의 거주지역과 학교간의 최단 거리 노선이 배정되면, 셔틀버스 문제로 학생들 통학에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버스회사들의 수입 감소로 버스 기사 또한 겨우 만근에 맞춰 근무를 하는 실정이며, 등·하교 시간대 지원신청 근무에 대한 인력 충원은 충분할 것이라는 것이 버스회사 노조 측의 판단이다. 물론 주 52시간 근무와 8시간 휴식 후 운행에 대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갈 것인지는 보다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순천시와 동신교통, 순천교통에서 학생 중심의 버스노선 추가 배정을 위한 수요자 조사와 소요예산 등에 관한 시와 버스회사 간의 협의가 잘된다면, 이미 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100원 버스의 이용률 증가와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 문제, 학부모들의 아침 시간 여유를 찾아주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른 지역의 운행사례를 살펴보고 해당 부서인 교통과와 운행회사, 버스회사 노조와 긴밀한 의견수렴을 해나간다면 좋은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