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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 양성평등 주간을 맞이하여
2021년 09월 02일(목) 13:26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양성평등 주간을 맞이하여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양성평등주간은 1996년부터 시행된 ‘여성주간’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5년 7월 1일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되어 시행되면서, 해마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렸던 ‘여성주간’이라는 명칭도 ‘양성평등주간’으로 개칭되었다. 2020년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 발표일인 9월 1일을 기념하여 9월 1일부터 7일까지로 변경되었고 따라서 올해 양성평등주간은 2020년 여권 통문의 날을 기념하여 9월 1일부터 7일까지 지정하고 있다. 여권통문(女權通文)의 날이란 122년 전인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의 평범한 나이든 기혼여성(소사·召史)을 일컫는 말로 김소사, 이소사의 이름으로 작성된 ‘여권통문’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궐기로 시작된 ‘세계 여성의 날’ 보다 무려 10년이나 앞선 것으로, 당시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서 여성들도 문명 개화정치를 수행함에 있어 참여할 권리가 있으며 여성도 남성과 평등하게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고, 여성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는 참정권, 직업권, 교육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권통문 발표가 122년이나 흐른 지금, 여성의 인권과 성차별은 얼마나 나아지고 개선이 되었을까?

우리나라 성차별 아직 심각

2021년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의 20대 600명, 30대 600명, 40세 이상 800명, 총 2천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리서치의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에 따르면, 그 중 20대 여성은 사회구조적으로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20대 여성들 중 71.3%가 한국에서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원인으로 사회적인 구조를 꼽았고 20대 여성 73.7%가 가부장제와 성차별로 남성에 비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응답했다. 또한 남녀임금격차는 2020년 현재 31.5%로 맥시코 9.6%, 슬로바키아 11%, 일본 22.5%보다 성별 임금격차가 크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근거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세계 성격차지수(GGI)에서도 우리나라는 매년 100위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에서 성별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정책, 제도, 교육, 문화, 의식 등 늘 양성평등을 강조하고 당연하다고 모두 공감은 하고 있지만 실상 현실에서는 여전히 여성은 성차별적 구조와 성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불안한 사회에 살고 있다.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미투운동, 낙태죄 폐지 등은 성평등 의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지만 그 중심에는 여성이라는 피해자가 존재한다. 일상생활에서 사회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편견 깨는 의식 전환 절실

문득 30여 년 전 고 3때부터 절친인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짝꿍이 생각났다.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려 하였으나 여자가 무슨 대학을 서울까지 가냐? 지방대 다니다 시집가면 되지라는 아버지의 반대에, 입대나 하겠다며 여군 하사 시험을 보고 합격하였으나 교도관이었던 형부의, 무슨 여자가 군대를 가냐는 적극적인 만류로, 결국 아버지가 바라던 대로 지방 대학 졸업 후 결혼해 두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 친구는 가부장적인 제도와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자신이 여성으로서 차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며, 인생이 달라졌을 건데라고 말끝을 흐릴 때는 농담으로 시대를 잘못 타고 났어라면서 서로 웃고 말지만 웃음 뒤엔 항상 안타까움과 씁쓸함만이 남는다.

122년 전이나 30년 전이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양성평등정책, 제도 등의 실현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의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하여,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는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차별 속에 있는 수많은 절친을 위해 김소사, 이소사가 필요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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