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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 와인 맛 알아가기
2021년 09월 01일(수) 01:25
와인 맛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포도 종류에 따른 맛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구상에 재배되는 포도의 종류가 많이 있지만 와인에 많이 이용되는 포도 위주로 이의 맛과 특성을 이해하면 전체적인 와인의 윤곽이 잡힌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의 종류는 많지만 맛이 확연히 다른 포도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초보자들도 확연히 맛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포도 종류는 멀롯(Merlot), 피노누아(Pinot Noire), 카버넷 쇼비뇽(Cabernet Sauvignon) 정도의 종류이다.

멀롯은 쓴맛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서양인들은 멀롯을 표현할 때 자두나 블랙베리 같은 맛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동양인들은 부드럽고 순한 맛으로 표현한다. 피노누아는 와인의 무게감이 가벼운 와인이다. 껍질이 얇기 때문에 폴리페놀 양이 적어 떫고 쓴 맛이 약하다. 반면에 카버넷 쇼비뇽, 시라즈(Shiraz) 같은 와인은 떫고 쓴 맛이 강한 와인이다. 카버넷 쇼비뇽은 포도 껍질이 두꺼워 와인을 만들때 탄닌이 많이 우러나 떫고 쓴맛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시라즈는 톡 쏘는 후추 같은 맛이 강한데 이는 톡 쏘는 쓴맛과 비슷하다. 필자 같은 경우는 유난히 와인의 쓴맛을 싫어해서 시라즈 같은 강한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국은 전 세계 각국에서 와인이 수입되기 때문에 와인 종류가 다양하다. 반면에 호주는 외국에서 와인을 수입하긴 하지만 그의 숫자가 미미하다. 호주 주류매장에는 거의 호주와인 일색이다. 그러니 호주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과 같이 다양한 유럽산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와인을 선택하는데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맛에 아주 민감한 사람들은 각 와인의 차이점을 확연히 느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포도 종류별 와인 맛이 거기서 거기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같은 포도 품종이라도 만드는 회사마다 맛과 향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포도 품종만 가지고 맛을 단정 지을 수도 없다.

하지만 와인 맛을 알아가는 패턴이 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마시기 좋은 가벼운 톤의 와인을 선호한다.

같은 포도 품종이라도 마시기 쉽게 만든 와인도 있고 묵직하게 만든 와인도 있다. 대개 맛의 무게가 가벼운 와인이 저렴한 편이다. 그러므로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은 가벼운 와인으로 시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와인을 마시다 보면 점점 무게감이 있는 와인의 맛을 좋아하게 된다.

와인 애호가들은 당연히 와인을 많이 오랬동안 마셔왔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와인을 좋아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전문가들이 좋아하는 와인과 초보자들이 선호하는 와인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무작정 와인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레스토랑에 와인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와인 공급 업체에 샘플을 요청했던 적이 있다.

수많은 와인들 중에 가격, 무게감 등 여러 각도에서 균형 있게 와인 샘플을 요청했다. 직원들이 마셔보고 좋은 와인을 선정해 놓았으니 검토해 보라고 했다.

직원들이 선정해 놓은 와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과 다르게 싼 와인들이 대거 올라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거기에 있는 직원들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었고 와인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선정에 탈락한 와인을 시음해 보니 직원들이 선정한 와인 보다 훨씬 맛과 균형이 잡혀있었다.

이렇듯 와인은 접해본 기간에 따라 선호도가 바뀐다. 와인 초보일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을 분명히 말하고 추천을 요청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집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와인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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