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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에필로그
2021년 08월 12일(목) 10:18
김석환 소장
<전매광장> 도쿄올림픽 에필로그

김 석 환 광주스포츠과학연구소장

17일간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 때문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메달과 관계없이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에 열광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올림픽이 변하고 있다. 국위 선양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진화 중이다.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33개 종목 중 29개 종목에 출전해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수만 보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래 37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성적은 하락했지만 다양한 신기록이 쏟아졌고, 선수와 국민들은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다.

광주광역시 출전선수들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여 전체 스무 개 메달 중 25%를 차지했고, 금메달은 50%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열악한 선수 자원 및 지원여건 등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17개 시·도 체육회 올림픽 출전선수들과 대비해도 최상위권 성적이다. 이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광주의 저력 소통의 힘

살아있는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스포츠와 올림픽의 매력은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손에 땀을 쥐면서 보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일단 올림픽이 시작되면 관성에 의해 응원하게 된다. 광주광역시 선수단은 박채순(양궁 총감독, 광주시청), 송칠석(양궁 여자부 코치, 광주체고), 구교동(남자 에뻬 코치, 광주서구청) 등 임원 3명과 안산(양궁, 광주여대), 전웅태(근대5종, 광주시청), 강영미(펜싱, 광주서구청), 권하림(다이빙, 광주시체육회), 강경민·원선필(이상 핸드볼, 광주도시공사), 김성연(유도, 광주도시철도공사) 등 선수 일곱 명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주목할 점은 출전선수 일곱 명 중에서, 세 명의 선수가 메달 다섯 개를 따낸 집중력이다. 단순한 분석이 아닌 합리적 사고로 추론해보면 임원단이 파견된 종목에서 메달을 석권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스포츠는 방향성 못지않게 일관성과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경기력 향상의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선수들 곁에 먼저 다가가는 것은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다. 스포츠 현장에서 소통은 지도자와 선수가 단순히 언어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그 언어의 진실성, 정당성, 진정성을 확인하고 실행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번 올림픽에 파견된 박채순, 송칠석, 구교동 등 임원 3명은 누구보다도 선수들과의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작은 목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경기력에 반영한 우리 고장의 지도자들이다.

스포츠과학의 중요성

스포츠과학은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실행력이 중요한 이유다. 광주스포츠과학연구소는 2015년 개소 이후 지역 스포츠과학 저변확대를 통한 선수들의 체계적·과학적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최초 스포츠과학 통합지원시스템(스포츠과학센터와 컨디셔닝센터 융합)을 구축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 혁신위원회 우수 모델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섯 명(양궁 안산, 배드민턴 안세영, 다이빙 권하림, 펜싱 강영미, 핸드볼 강경민·원선필, 야구 이의리) 선수들에 대한 스포츠과학 지원 성과는 중앙정부가 주목해야 할 혁신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7년의 스포츠과학 지원은 광주다움의 시대적 흔적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는 ‘스포츠과학 도시’로 비상을 준비하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야 한다. 가을부터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과 협업으로 진행될 ‘세계 최초 스포츠유전자(DNA) 지원사업’은 스포츠과학 도시로의 비상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오늘의 시간은 우리가 선택한 모든 것의 합이다.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Fernad Braudel)의 말처럼, “파도를 보지 말고 조류의 흐름을 봐야” 할 시점이다.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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