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섬의 무한한 매력 혁신 아이디어로 재창출

신안 1도1뮤지엄 프로젝트
지역 역사 문화 담은 미술관 박물관 24곳 조성
도서민에겐 자부심, 관광객들에겐 추억의 공간
문화와 예술 어우러져 지역경제도 동시에 활기

2021년 08월 08일(일) 17:30
비금 이세돌기념관
[전남매일 신안=이주열 기자]바다 위 꽃 정원 신안군은 하나의 섬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건립하는 ‘1도(島) 1뮤지엄 프로젝트’를 완성해 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한 섬의 무한한 매력을 디자인하고 관광 상품화하는 중이다. 섬 주민들은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방문객들은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받고 있다.

특히 섬으로만 이뤄진 지역의 불리함을 섬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색과 장점으로 극복해 국내를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도 1뮤지움 아트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24개의 미술관, 박물관 건립 조성이 목표다. 도서민은 문화 권리를 확보하고 관광객에게는 배움과 추억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꽃을 피우니 지역경제도 활기를 띄었다.

‘섬에 미술관이 어울리기는 할까’. 사업 초기의 우려는 언택트 시대 신안으로 몰리는 방문객들이 끝낸 지 오래다.

민선 7기 들어 속도를 낸 1도1뮤지엄 사업은 3년만에 12개의 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단체장의 확고한 신념과 공직자들의 촘촘한 계획수립, 행복한 불편도 기꺼이 감내한 군민들이 힘을 모은 결과다.

지역을 혁신한 신안군의 창의적 정책을 높이 평가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3월 국가균형발전 대상을 표창했다.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신안군이 수상했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보기 드문 독특한 작품들로 조성되고 있는 1도1뮤지엄은 계획대로 ‘착착’ 진행중이다.

흑산도의 신안철새박물관과 새조각박물관을 비롯해 하의도의 천사상미술관, 조희룡미술관, 이세돌바둑기념관 등 12곳이 문을 열었다.

현재 추진 중인 뮤지엄 건립사업에도 국내 작가와 해외 거장들이 참여한다. 세계적인 조각가 박은선 작가와 건축 거장 마리오보타가 참여하는 인피니또뮤지엄, 하의 3도의 농지 탈환 역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권과 평화의 정신을 살린 동아시아인권과 평화미술관 등 12곳이 선보일 계획이다. 천사대교 넘어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둘러싸인 자은도 1004 뮤지엄 파크 50㏊ 부지에는 1004섬 수석미술관·수석정원, 세계조개박물관, 신안새우란 전시관, 바다 해양숲 공원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해송숲 오토캠핑장, 분재유리공예공원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신안군의 1도 1뮤지엄 프로젝트에는 국·도·군비 약 1,330억원이 투입된다.

완료된 12곳 뮤지엄과 추진 중인 12곳 뮤지엄이 완성되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뮤지엄을 보유하게 된다.

◇창의적 정책 ‘빛나다’

문화예술이 미래의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펼치고 있는 신안군의 1도1뮤지엄 사업의 성공 요인 중 폐교를 활용한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방치하거나 외지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폐교 매입을 서둘렀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컨셉을 정하고 행·재정력을 투입해 폐교를 화려하게 변모시켰다.

이웃과 지역, 방문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안좌 세계화석박물관’과 ‘비금 이세돌바둑박물관’, ‘암태 에로스서각박물관’이 대표적이다. 폐교를 활용한 아트프로젝트는 지역민의 큰 자부심으로도 자리 잡았다. 되살아난 지역 경기에 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고 신안군은 예산 절감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1004섬만의 창의적인 미술관도 눈길을 끈다.

신안군이 지닌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추구한 독창적인 예술이 결실을 맺었다.

압해도 분재공원 내 있는 ‘저녁노을 미술관’은 다도해를 품고 저녁노을에 물들어가는 장관을 연출하는 환상적인 곳이다.

세계 어느 미술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지난해 공립미술관으로 등록된 후 미술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예술인들이 앞 다퉈 전시회 문의를 요청중이다. 자은도 뮤지엄파크에 위치한 ‘1004섬 수석미술관’은 수석을 주제로 한 최초의 원형 미술관이다. 태극을 상징하는 수려한 외관에 신안의 섬을 비롯한 다양한 산지의 수석 260점 등이 전시돼 있다.

작품마다의 특징을 살린 전시 연출로 신비한 수석의 예술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미술관 앞 집채 만한 석문(石門)을 지나면 비밀의 정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거북모양의 기암괴석 등 전국 각지에서 궁수된 대형수석 2,700톤과 분재들이 한 폭의 진경산수를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눈앞에서 쏟아지는 3단 폭포에 서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자연 그대로의 천사상 미술관

‘천사상 미술관’이 들어선 하의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평화의 섬’으로 불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섬 전체(34.63㎢)에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천사상을 설치하고 미술관을 개관했다. 신안군은 지난 2018년, 천사상 1004기 설치 등을 위한 ‘하의도 천사공원화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2년여간 꼼꼼한 준비 끝에 19억원을 들여 이듬해 6월 완성했다. 미술관 하면 흔히 실내 공간을 떠올리지만, ‘천사상 미술관’은 하의도의 푸른 바다가 배경이다. 하늘은 지붕이 되고 태양은 조명이 되는 ‘울타리가 없는 미술관’이다. 누구든지, 언제나 찾을 수 있고 머무를 수 있는 최적의 예술공간이다.

설치된 작품은 이탈리아 미래주의 거장 카를로 카라(Carlo Carra)의 애제자인 최영철 대표 작가와 스페인의 크리스티나 델라로사, 대만의 왕첸 등이 참여했다. 천사상은 이들 작가의 열정과 혼을 담아 각각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져 하의도 전역에 걸쳐 있다. 다수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작품에는 각기 다른 멋을 뿜어낸다.

하의도를 오가는 관문, 웅곡선착장에는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솟대천사’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바다을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에는 소망을 이뤄주는 ‘수호천사’가 찾는 이들에게 평안함을 선물한다.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의 ‘농악천사’는 풍요로움을 기원한다. 유스호스텔에는 순수한 영혼인 ‘아기천사’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평화의 섬, 하의도에 설치된 천사상은 동·서양을 아우르며 문화가 어우러진 신비함과 친근함의 상징이다.

사업초기 ‘울타리 없는 미술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야외에 설치된 작품의 훼손을 염려하는 의견도 뒤따랐다.

박우량 군수는 “국민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 고의로 훼손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혹시 있다고 하더라도 생활 속 문화향유라는 이익에 비교할 수 없다”면서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참여 작가들도 박 군수의 뜻에 공감하면서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천사상은 인간이 인식하는 황금비율(golden ratio)을 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신안군은 작가의 숙련도와 통일성을 충분히 고려해 천사상 설치 장소와 어우러진 작품 특성에 맞는 작가를 선정했다.

향후 연출 방향을 공감하는 작가들을 대폭 참여시켜 나갈 계획도 세웠다.

박우량 군수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천사상미술관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천사상 미술관은 마음 놓고 비대면 관람이 가능한 편안하고 안전한 최적의 문화시설이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훼손된 일부 작품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신안=이주열 기자

신안 하의3도농민운동기념관
박우량 신안군수가 자랑스런 박물관인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천사상 미술관
안좌 세계화석광물박물관
자은 1004섬수석미술관
증도 소금박물관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