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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시인이자 교육자·학자·활동가

전남대 현대시연구회, 서은 문병란 시 세계 조명
대중적 소통·참여 예술·철학적 텍스트로서의 시

2021년 07월 27일(화) 10:36
서은 문병란 시인의 시 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한 ‘문병란의 시와 세계’가 전남대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 총서 열 번째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을 집필한 전남대학교 현대시연구회는 그동안 문병란 시인의 시를 공동으로 독해하고 상호 논의해 왔다. 그의 시를 대중적 소통의 기호로, 당대성과 현장성을 지닌 참여적 예술로, 입 없는 민중의 무기이자 일상을 엮는 도구로, 전라도라는 장소의 특수성으로부터 한반도와 민족 또는 인간 층위의 보편성을 이끌어내는 철학적 텍스트로 바라보며, 시맥과 텍스트 의미망을 추적했다고 한다.

문병란 시인은 암울했던 시대에 시인의 자존을 지키고 시대적 사명을 실천했던 인물로 회자된다. 1935년 화순에서 태어나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그는 1971년 첫 시집 ‘문병란 시집’을 발간한 이후 시집 ‘죽순 밭에서’를 시작으로 ‘벼들의 속삭임’(1978), ‘땅의 연가’(1981), ‘뻘밭’(1983), ‘무등산’(1986), ‘5월의 연가’(1986), ‘견우와 직녀’(1991), ‘새벽의 차이코프스키’(1997), ‘인연서설’(1999),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2001), ‘동소산의 머슴새’(2004), 시선집 ‘장난감이 없는 아이들’(2015) 등을 발간했다.

1970년대 중반 진보적인 문예단체 자유실천문인협회에 가입해 반독재 투쟁을 전개했고, 1980년 5·18민중항쟁을 겪고 나서는 그 아픔과 정신을 알리는 시 창작을 했다. 교육자이자 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2015년 9월 25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 책의 제1부에는 문병란 시인의 생애에서 발견되는 경험적 인식과 시대적 실천의 연관 관계를 통찰하고자 시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시론과 교육에 관여하는 세계관을 추적하는 이 과정은 문병란 시인론을 정립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병란의 시 텍스트가 지니는 다종의 의미 구조를 분석하고 가시화하는 과정도 담겨 있다. 이 과정은 문병란 시의 개성적인 시 언어적 특질을 논구하는 동시에, 당대에 호명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정신의 맥락을 오늘날 이곳에 ‘다시-잇기’ 하려는 시도라고도 할 수 있다.

제2부는 1부의 각 글에서 분석한 시 텍스트들의 전문을, 제3부는 이 총서의 집필 과정에서 저자들이 함께 읽고 토론해가며 시인의 시와 세계를 탐문하는 데 이해의 바탕으로 삼았던 시론들을 아울러 제시했다. 더불어 이후 문병란 시인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참조할 기본 정보로 생애 연보와 수상 경력, 발간 자료 목록을 일괄하여 부록으로 제시했다.

문학들. 432쪽.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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