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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으로 지켜내고 끊임없이 개발하라”

다산 정약용이 남긴 따뜻한 지혜와 철학
마음 다스리는 6가지…평정심 가져야 뜻 이뤄

2021년 07월 20일(화) 09:23
진규동
◇다산의 평정심 공부

어떻게 해야 평온한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200년 전에도 있었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 천재라고 불렸던 다산 정약용도 유배라는 고난을 피하지 못했다. 호화로운 궁궐에서 후미진 마을의 주막집으로 쫓겨난 다산은 누구보다 허탈하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다산은 18년의 유배 생활을 자신만의 지혜와 철학으로 극복했고, 그 결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한강 배다리와 수원 화성을 설계하고 거중기를 발명한 천재 실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철학자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사랑했고, 그 사랑을 실천했다. 유배당하고 나서도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이 상황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타개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었다. 저자인 진규동 다산미래원장이 다산의 가르침과 마음을 다스리는 6가지 철학을 소개한다.

1801년,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다산 정약용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하루아침에 유배지로 쫓겨나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는 남쪽 끝 강진에 도착한 다산은 현지 사람들에게도 외면받았다. 한양 죄인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자 다산을 보면 다들 도망가기 바빴고, 말 상대 하나 없이 지내야 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들었겠지만, 다산은 마음을 굳게 다잡는다. 그는 유배지에 머무는 동안 자신 안에 있던 따뜻한 메시지와 생각들을 책으로 저술했다. 그 철학들은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 가르침이 ‘긍정으로 지켜내라’는 것이다. 다산은 조용히 앉아 ‘이제야 여가를 얻게 되었다’는 생각으로 긍정의 힘을 키웠고, 그 힘은 유배지에서 쓴 ‘소학지언’과 ‘심경밀험’에 잘 나타나 있다.

둘째로 ‘자신을 개발하라’고 가르친다. 다산은 유배 시절에도 학문에 열중하느라 세 번이나 복사뼈에 구멍이 났다고 하는데, 그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고 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기를 권했다.

세 번째 가르침은 ‘나눔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이 어려운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지 6조로 나누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흉년에 관내 부잣집에게 돈과 곡식을 헌납하거나 대여해 주기를 권하는 ‘권분’은 오늘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가르침은 ‘가족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비록 폐족이 되었지만, 다산은 늘 편지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가족에게 보냈다. 다산은 사치와 나태를 경계하고 화목고 공경을 강조하는 4가지 훈계인 ‘태잠’, ‘사잠’, ‘목친잠’, ‘원세잠’을 지어 자식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하도록 했다.

다섯째로 다산은 ‘저것보다 이것을 즐기라’고 말했다. 다산은 “내가 이미 지닌 것이 나의 바람에 미치지 못하면 마음은 만족할 만한 것을 선망하여 바라보고 가리키면서 ‘저것’이라고 말하기 마련이니, 이것은 천하의 공통된 병통이다”라고 하며 지금 내 앞에 있는 ‘이것’을 즐기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다산은 ‘책임을 다하라’고 가르쳤다. 다산은 조정의 부패에 탄식하며 조선의 국가개혁서인 ‘경세유표’를 저술했다. 자신이 죽은 뒤에라도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조의 못다 한 꿈을 이루고자 했던 다산은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2020년부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극히 제한적인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자유를 빼앗긴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유배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혼란스럽고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묵묵히 걸어나가고 있다. 내가 혼란스러운 만큼 다른 사람들도 혼란스러운 시대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앞을 헤쳐나가는 사람이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200년 전, 18년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던 다산의 철학을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때다.

저자 진규동은 1979년 KBS에 입사해 2014년 정년퇴직 후 강진 다산박물관에서 다산교육전문관으로 2년간 근무하며 현장에서 다산을 연구하고, 배우고, 익히며 다산의 흔적을 찾았다. 현재 다산미래원 원장으로 ‘다산TV’ 유튜버, 국민권익위 청렴연수원 청렴소양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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